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전자가 장애인과 시니어 고객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가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 기술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였다. 인공지능(AI)과 IoT 기술을 기반으로 가전과 디지털 서비스의 사용 장벽을 낮추는 ‘유니버설 디자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접근성 콘퍼런스 **‘CSUN AT 2026(Assistiv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해 다양한 접근성 기술과 제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CSUN AT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노스리지(CSUN)가 주최하는 글로벌 보조공학 기술 행사로, 장애인 접근성 기술과 관련한 기업·학계·단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콘퍼런스로 알려져 있다.
LG전자는 단독 전시 부스를 마련해 장애인과 고령자 등 다양한 사용자가 편리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소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했다.
점자·수어·스크린리더 결합… 접근성 키오스크 첫 공개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점자기기 전문기업 ‘닷(Dot)’과 공동 개발한 접근성 키오스크를 처음 공개했다.
이 키오스크는 시각·청각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접근성 기술을 통합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점자 패널을 통한 정보 확인, 수어 안내 기능, 스크린리더 기반 음성 안내 등이 결합돼 시각·청각 장애인의 사용 편의를 높였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나 키가 작은 고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스탠드 높낮이 조절 기능을 적용했다.
실제 전시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체험한 한 시각장애인 관람객은 “음성 안내만으로는 가격이나 결제 여부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점자 패널을 통해 정보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AI홈 허브 ‘ThinQ ON’… IoT로 생활 편의성 강화
LG전자는 AI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 온(ThinQ ON)’**을 활용한 접근성 솔루션도 함께 소개했다.
씽큐 온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고 대화를 통해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는 AI 홈 허브로, 스마트홈 환경을 보다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전시에서는 씽큐 온과 연동되는 IoT 센서 기반 접근성 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이 센서는 문 열림 알림, 움직임 감지, 전력 사용 모니터링 등을 제공하며, 청각장애인을 위해 소리 대신 빛으로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TV·가전까지 확대된 접근성 기능
LG전자는 다양한 가전 제품에도 접근성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LG 올레드 TV 접근성 기능, 음성 메뉴 읽어주기, 수어 메뉴 안내, 보청기와 TV 스피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동시 듣기 기능’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성별이나 나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가전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LG 컴포트 키트(LG Comfort Kit)’ 액세서리도 함께 전시됐다.
컴포트 키트는 가전 제품의 버튼을 쉽게 누르거나 손잡이를 편리하게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보조 장치로 구성돼 있다.
접근성 기술 글로벌 협력 확대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업계 최초로 CSUN AT에 참가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전시를 넘어 글로벌 기업, 학계 전문가, 장애인 단체 등과의 교류를 확대하며 접근성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게 가전을 사용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가전학교 프로젝트’ ▲장애인과 시니어 고객을 위한 사용 안내 콘텐츠 ‘모두를 위한 모두의 LG’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AI 시대, 접근성은 기술 경쟁력”
LG전자 ESG사무국 홍성민 사무국장은 “이번 전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자리”라며 “성별, 나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AI와 IoT 기반 스마트홈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접근성(Digital Accessibility)**이 글로벌 IT 기업의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와 장애인 접근성 규제 확대 흐름 속에서 접근성 기술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차세대 사용자 경험(UX)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