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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 美 로봇 전략 ‘싱크탱크’ 핵심 참여…피지컬 AI 주도권 경쟁 본격화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 로보틱스 산업 전략 수립을 위한 민간 싱크탱크에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하며 글로벌 ‘피지컬 AI’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기술 기업을 넘어 정책 설계 단계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미국 민간 싱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는 최근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를 출범하고, 미국의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해당 위원회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AMD, GM, MIT 등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피지컬 AI’ 정책 설계 참여…산업 넘어 국가 전략 영역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이번 참여는 로봇 기술이 단순 산업 영역을 넘어 국가 안보와 제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공화·민주 양당 상원의원이 공동의장을 맡는 만큼, 해당 위원회는 단순 자문기구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설계 기구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SCSP는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가 이끄는 비영리 기관으로, AI·반도체·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국가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조직이다. 이번 위원회는 이러한 논의를 제조와 로봇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브랜던 슐만 참여…기술과 정책 잇는 ‘핵심 브릿지’

보스턴다이나믹스에서는 브랜던 슐만(Brendan Schulman) 부사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슐만 부사장은 로보틱스, 드론, 자율 시스템 분야에서 정책과 규제 대응을 주도해 온 전문가로,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도적 이슈를 다뤄온 인물이다.

 

특히 ‘피지컬 AI’ 기술이 실제 산업과 사회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규제 프레임워크와 정책 설계 경험을 갖춘 만큼, 이번 위원회에서도 기술과 정책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슐만 부사장의 참여를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기술 기업을 넘어 정책 설계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AMD와 협력…‘로봇+AI’ 생태계 구축

 

위원회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포함해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기업과 GM,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이는 로보틱스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AI·데이터·반도체가 결합된 ‘통합 기술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피지컬 AI 기반 로보틱스 분야에서 대표 기업으로 참여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로봇 적용 사례와 기술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제조, 물류,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정책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

 

‘연구실→현장’ 연결…미국 제조 경쟁력 강화 핵심 축

 

위원회의 주요 목표는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 간 격차를 줄이고, 로봇 기술의 대규모 산업 적용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 투자 연계 ▲자동화 시스템 확대 ▲전문 인력 양성 ▲공급망 강화 등 국가 차원의 실행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이 AI에 이어 로봇을 차세대 산업 패권 경쟁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 역시 최근 주요 로봇·AI 기업들과 회의를 진행하며 산업 육성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규제·지원 정책 영향력 확보…글로벌 경쟁 구도 변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참여는 기술적 위상을 넘어 정책 영향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위원회 활동을 통해 향후 미국의 로봇 관련 규제, 지원 정책, 산업 표준 수립 과정에서 의견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정책 경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기업의 ‘정책 참여력’은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략’ 가속…기업가치도 재평가

 

이번 행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전략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CES 등을 통해 글로벌 로봇 산업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해 왔으며, 최근에는 산업용·서비스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분야까지 기술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를 약 30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피지컬 AI 시장 성장과 함께 추가적인 가치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이후 로봇이 차세대 산업 패권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기술력뿐 아니라 정책과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이번 참여는 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