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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한화, 美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참여…글로벌 방산·조선 AX 본격화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그룹이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 사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단순 수주를 넘어 ‘설계 단계’부터 참여했다는 점에서 향후 플랫폼 주도권 확보 가능성까지 열렸다는 평가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함정 설계 전문기업 VARD(Vard Marine US, Inc)와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Next Generation Logistics Ship) 개념설계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 기반으로 미 해군 함정 사업을 수행하는 첫 사례로, 한화의 북미 방산 진출 전략의 전환점으로 꼽힌다.

 

“설계부터 들어간다”…플랫폼 주도권 확보 시동

 

이번 사업에서 한화는 단순 제조가 아닌 개념설계(Concept Design) 단계부터 참여한다. 이는 함정의 구조, 운용 개념, 기술 스택을 정의하는 핵심 단계로, 향후 후속 사업 수주와 기술 표준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사는 주 계약자인 VARD와 협력해 ▲시장 조사 ▲NGLS 플랫폼 개념설계 ▲설계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비용 분석 등을 수행한다. 특히 상선 건조 공법을 군함에 적용하는 ‘민군 기술 융합’ 방식이 강조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조선·방산 분야의 ‘플랫폼 비즈니스 전환’으로 해석한다. 과거 수주 중심에서 벗어나 설계·표준·운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역량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AI·디지털 설계 기반 ‘스마트 조선’ 전환 가속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함정 개발을 넘어 디지털 기반 조선 기술 적용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조선·방산 업계는 AI 기반 설계 자동화,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한 개발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NGLS 역시 소형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료·물자 보급, 재무장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으로, 운용 효율성과 비용 절감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검증된 상용 기술(COTS)을 적극 적용하고, 설계 단계부터 생산성과 유지비용까지 고려하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접근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AI 기반 ‘자율운항 보조’, 물류 최적화, 정비 예측(Predictive Maintenance)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군수지원함이 단순 보급 플랫폼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해상 물류 허브’로 진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美 조선·방산 시장 진입…AIDC·에너지 인프라와도 연결

 

한화는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 출범 이후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해왔다. 이번 수주는 그 첫 성과이자, 향후 미 해군 사업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향후 미 해군 신규 함정 건조 비용은 연평균 358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AI, 무인화, 에너지 효율 기술이 결합되면서 ‘스마트 해군 인프라’ 시장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특히 데이터센터(AIDC), 전력 인프라, 방산 플랫폼이 결합되는 흐름 속에서 조선 산업 역시 ‘에너지·AI 인프라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방산·조선 AX 본격화”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해군이 요구하는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에 참여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한화의 조선 기술과 글로벌 협력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작전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미국 방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AI·디지털 기반 조선 AX(인공지능 전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수주는 단순한 ‘함정 설계 참여’를 넘어, 조선·방산 산업이 AI·플랫폼 중심 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한화가 핵심 플레이어로 진입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