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효성그룹이 DMZ 및 접경지역 생태복원 사업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며,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 대응을 위한 ‘데이터 기반 ESG’ 전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환경 복원을 넘어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생태 관리 모델 구축이 핵심이다.
효성은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 계열사가 국립수목원,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DMZ 및 접경지역 생태복원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24년 단일 계열사 중심으로 시작된 사업을 그룹 단위로 확장한 것으로, 투자 규모도 기존 대비 약 4배 확대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DMZ 훼손지 및 산림 생태계 복원 ▲복원용 종자 확보 및 소재식물 생산 기반 구축 ▲탄소중립 및 기후 대응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히 기업 참여형 생태복원 모델을 넘어,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과 관리 체계 구축이 병행될 예정이다.
최근 생태복원 분야는 단순 식재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생태계 관리’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위성 이미지, 드론, IoT 센서를 활용해 식생 변화와 토양 상태, 탄소 흡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AI가 복원 우선 지역을 선정하고, 생태계 회복 속도를 예측하는 기술도 도입되고 있다.
효성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향후 복원 사업에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과 분석 체계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산림 복원과 탄소 흡수량을 정량화하는 ‘탄소 데이터 관리’는 ESG 평가 및 탄소배출권 시장과도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DMZ 지역은 인간 간섭이 제한된 특성상 생물다양성이 높은 ‘자연 실험실’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일부 훼손 지역은 복원 우선 대상지로 꼽히며, 과학적 접근이 요구되는 대표적 생태 구역이다. 이에 따라 종자 확보, 토착 식물 복원, 서식지 연결성 확보 등에서 데이터 기반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효성은 오는 9월 임직원이 참여하는 생태복원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단순 봉사활동을 넘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복원 효과를 측정하는 참여형 ESG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천석 효성화학 대표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태복원 활동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지속가능한 자연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 기관과의 기술·데이터 기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환경 복원 + 데이터 + ESG가 결합된 ‘차세대 지속가능 플랫폼’ 사례로 평가한다. 특히 기업이 생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탄소 관리 및 ESG 평가와 연결하는 흐름은 향후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생태복원은 더 이상 ‘심는 활동’이 아니라, 측정하고 분석하며 최적화하는 기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효성의 이번 행보는 ESG가 선언적 수준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중심의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