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하나은행이 신용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K콘텐츠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나서며, 콘텐츠 산업을 겨냥한 ‘IP·데이터 기반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낸다. 콘텐츠를 단순 제작물이 아닌 고부가가치 자산으로 평가하는 금융 구조 전환 흐름이 반영된 조치다.
하나은행은 31일 신용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K콘텐츠 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10억원 규모의 출연을 통해 콘텐츠 기업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출연금은 특별출연 7억원과 보증료 지원 3억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천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의 문화산업 완성보증 및 특화보증 프로그램이 적용되며, 전액 보증 기반 대출과 함께 연 1.0% 수준의 보증료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초기 제작 단계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콘텐츠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다.
최근 콘텐츠 산업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함께 ‘IP 중심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개별 콘텐츠가 하나의 지식재산(IP)으로 확장되며, 플랫폼·굿즈·2차 콘텐츠 등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도 담보 중심의 전통적 대출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과 확장성을 반영한 평가 모델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OTT 플랫폼 확산과 글로벌 유통 구조 변화로 콘텐츠는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디지털 자산’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투자 과정에서 AI 기반 흥행 예측, 시청 데이터 분석, 글로벌 트렌드 분석 등이 활용되면서, 금융 의사결정 역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이는 콘텐츠 산업을 고위험 투자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 성장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콘텐츠 기업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금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IP 경쟁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금융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콘텐츠 산업 지원이 단순 정책금융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금융 플랫폼’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 모델 역시 고도화되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