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유럽 저탄소 주택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히트펌프 기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 단순 가전 공급을 넘어, 주거단지 단위의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스마트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콘월 지역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 프로젝트 ‘웨스트 카클레이즈 가든 빌리지(West Carclaze Garden Village)’에 히트펌프 기반 공조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광산 부지 재개발…EPC 최고 등급 목표 ‘저탄소 주거단지’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광산 부지를 재개발해 2035년까지 약 1,500세대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영국 에너지 성능 인증(EPC) 최고 등급 달성을 목표로, 건물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 저감이 핵심 설계 기준으로 적용된다.
사업에는 영국 저탄소 주택 개발사 에코 보스(Eco Bos)와 정부 산하 주택 개발 기관 홈즈 잉글랜드(Homes England)가 참여해 공공·민간 협력 형태로 추진된다.
히트펌프 ‘EHS’ 공급…보일러 대체 수요 정조준
삼성전자는 해당 단지에 가정용 히트펌프 시스템인 EHS(Eco Heating System) 제품 ‘모노 R290’과 ‘모노 R32’를 공급한다.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에서 열을 흡수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스 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려 화석연료 기반 난방 시스템을 대체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제품을 통해 유럽 규제 대응력을 높이고, 고효율 난방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싱스로 ‘에너지 통합 관리’ 구현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은 스마트홈 플랫폼 SmartThings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구축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주요 가전제품을 함께 공급하고, 이를 스마트싱스로 연동해 주거 공간 내 에너지 사용을 통합 관리한다. 태양광(PV)과 에너지저장장치(ESS)와도 연결해 발전량과 소비 전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업용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통해 단지 전체 에너지 운영을 관리한다. 개별 가정을 넘어 커뮤니티 센터,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까지 통합 제어가 가능해 ‘단지 단위 에너지 플랫폼’ 구현이 가능하다.
가전→에너지 플랫폼…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삼성전자가 가전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히트펌프, 태양광, ESS, 스마트홈을 결합한 구조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에너지 생산·저장·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수요관리(DR), 가상발전소(VPP)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유럽 시장은 탄소 규제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고효율 난방 및 에너지 관리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으로, 삼성전자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합 에너지 솔루션 고도화”…글로벌 확장 시동
삼성전자 DA사업부 임성택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 경쟁력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됐다”며 “향후 히트펌프를 포함한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 공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주거 시장은 ‘스마트홈’을 넘어 ‘에너지 자립형 주거’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완성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