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삼성증권이 선보인 해외주식 절세형 계좌 ‘RIA(재투자형 계좌)’가 출시 2주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 유입에 성공했다. 단순 이벤트 효과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 집중 투자 흐름과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가 맞물리며 ‘절세+포트폴리오 재편’ 수요를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사장 박종문)은 7일 RIA 계좌 잔고가 출시 2주 만에 1천억 원을 돌파하고, 계좌 수는 1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3일 출시 이후 단기간에 의미 있는 자금이 유입되며 초기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1천만 원 수준으로, 개인 투자자 중심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입 구조를 보면 최근 글로벌 증시 흐름이 그대로 반영됐다. 고객들이 RIA 계좌로 가장 많이 입고한 종목은 엔비디아(약 200억 원)였으며, 테슬라(80억 원), 애플과 알파벳(각 50억 원) 등 미국 AI·빅테크 대형주가 상위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AI 반도체와 전기차, 플랫폼 기업 중심의 투자 쏠림 현상이 계좌 이동 과정에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RIA 계좌의 핵심은 ‘해외주식 → 국내 투자’로 이어지는 절세 구조다.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 주식 등에 일정 기간 재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받을 수 있다. 2025년 12월 23일 기준 보유분을 대상으로 하며, 매도 시점에 따라 양도세를 최대 100%에서 50%까지 줄일 수 있다. 다만 감면 한도는 해외주식 매도금액 5천만 원까지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시장 환경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심의 빅테크 랠리 이후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가운데, 세금 부담 없이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재배치할 수 있는 ‘출구 전략’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저평가 논란이 이어졌던 한국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도 RIA 계좌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에서 발생한 수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내 시장으로 재투자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RIA 계좌가 장기 투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RIA 계좌 확산을 위해 수수료 우대, 계좌 개설, 해외주식 입고 및 매도 고객 대상 이벤트를 병행하고 있다. 관련 혜택과 이용 방법은 삼성증권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mPOP’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