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KB금융그룹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로보틱스 국제대회 후원을 통해 미래 기술 생태계 투자에 속도를 낸다. 전통 금융을 넘어 AI·피지컬 로봇 영역까지 접점을 확대하며 ‘테크 기반 금융 파트너’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로보컵 2026 인천에 메인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로보컵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보컵은 1997년 일본 나고야에서 시작된 글로벌 AI·로봇공학 경진대회로, 현재 40여 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축제로 성장했다. 전 세계 연구기관과 기업, 학생들이 참가해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경쟁·검증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는 ▲로봇 축구 ▲재난구조 ▲가정서비스 ▲산업 ▲청소년 리그 등 5개 부문, 총 19개 세부 종목으로 운영된다. 특히 핵심 종목인 ‘로봇 축구’는 2050년까지 인간 월드컵 우승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AI 휴머노이드 로봇팀 개발을 목표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로보틱스·AI 융합 기술의 상징적인 분야로 평가된다.
경진대회와 함께 로봇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와 AI·로봇공학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 심포지엄도 열려, 산업·학계·스타트업이 연결되는 글로벌 기술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이번 후원을 계기로 스포츠 마케팅 전략도 확장한다. 기존 골프·테니스 등 전통 스포츠 중심의 후원에서 나아가 AI 스포츠와 피지컬 로봇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미래 산업과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한국AI·로봇산업협회와 협력해 로보틱스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 후원을 넘어 인재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KB금융은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AI·로봇 경진대회, 교육 프로그램, 연구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미래 기술 인재 확보와 산업 기반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사가 기술 생태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인재와 산업을 동시에 키우는 ‘플랫폼형 투자’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의 AI 투자 흐름 속에서 KB금융의 행보도 주목된다. 최근 금융사들은 생성형 AI, 데이터 분석, 자동화 영역을 넘어 로보틱스·피지컬 AI까지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금융 서비스의 자동화뿐 아니라 물류, 보안,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산업 전반은 물론 스포츠 영역까지 재정의하는 시대”라며 “로보컵 메인 후원을 통해 미래형 스포츠와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AI 인재 육성과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