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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AI 네이티브 전환·생산적 금융으로 ‘지속 가능한 서사’ 구축”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이 주주서신을 통해 AI 전환과 생산적 금융을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단기 실적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서사’를 구축해 기업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에서 “창업 정신의 본질을 지키면서 신한만의 지속 가능한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저서 『대중의 반역』을 인용하며,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AI 전환 가속…“신한을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진 회장은 지난해 주요 성과로 AI 혁신을 가장 먼저 꼽았다. 신한금융은 경영진 대상 생성형 AI 경진대회 개최, AX(인공지능 전환) 전담 조직 신설 등을 통해 그룹 전반의 AI 활용 역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중심의 조직과 업무 구조를 내재화하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금융 서비스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자동화를 확대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실적 모두 성과…“밸류업 기반 마련”

 

재무 성과도 강조됐다. 신한금융은 2027년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하며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또한 글로벌 세전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금융사 역사에서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내부통제 강화도 병행됐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책무구조도’를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그룹사로 확대 적용하고, 내부통제 성과를 평가·보상 체계와 연계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며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를 강조했다.

 

“미·중 경쟁 속 한국에 기회”…생산적 금융 확대

 

진 회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 경제의 기회를 주목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향후 5~10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금융사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기업대출과 산업 지원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주택시장 안정 시 가계 자산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산관리(WM)와 투자금융 영역 확대도 병행 추진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밸류업 2.0’ 준비…이사회 중심 전략 고도화

 

현재 신한금융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밸류업 2.0’ 전략을 준비 중이다. 기존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보다 정교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 배당 확대를 넘어 자본 효율성, 성장 전략, 리스크 관리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창업 정신으로 ‘일류 신한’ 완성”

 

진 회장은 서신 말미에서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의 ‘7B 경영이념’을 다시 언급하며 조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도전으로 구현될 것”이라며 “창업 세대의 정신을 계승해 ‘일류 신한’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서신을 두고 신한금융이 AI 기반 혁신과 자본 효율성 중심 경영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술·산업 변화와 금융의 역할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