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기아가 전동화·소프트웨어·제조 혁신을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초과 성장’에 도전한다. 친환경차 풀라인업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략을 결합해 2030년 매출 17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의 전환 성과와 함께 고도화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2021년 브랜드 리론칭 이후 5년간의 ‘기아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2030년 413만대·점유율 4.5%…친환경차 중심 성장
기아는 2030년 글로벌 판매 413만대, 시장 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335만대 판매 계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동화 전략도 한층 구체화됐다. 2030년까지 전기차(EV) 14개 모델을 통해 연간 100만대, 하이브리드(HEV) 13개 모델로 110만대를 판매해 친환경차 중심 브랜드로 전환을 가속화한다.
지역별로는 미국 102만대, 유럽 74만6000대, 신흥시장 148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판매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PBV·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
미래 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PBV 전략도 본격화된다. 기아는 2030년 PBV 23만대 판매를 목표로 PV5, PV7, PV9 등 풀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경상용차(LCV) 시장 공략에 나선다.
PBV는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용 차량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맞춰 차량 구조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동차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하는 핵심 수단이다.
SDV·자율주행·제조 혁신 로드맵
기아는 2027년 말 SDV 개발 완료, 2029년 초 도심 자율주행(레벨2++)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통해 차량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제조 측면에서는 ‘아틀라스(ATLAS)’ 혁신을 추진한다. 2028년 메타플랜트를 시작으로 2029년 미국 조지아 공장에 적용해 생산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생산 자동화도 강화한다.
49조 투자…“EV·자율주행 중심 초과 성장”
기아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49조원을 투자하며, 이 중 21조원을 전동화·SDV·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집중 투입한다. 재무적으로는 2030년 매출 170조원, 영업이익률 10%, 영업이익 17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단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