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차세대 제동 기술 혁신을 위한 협력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대를 겨냥해 인공지능(AI) 기반 제어와 전자식 브레이크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1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브레이크 테크 서밋(Brake Tech Summit)’을 개최하고, 협력사들과 미래 브레이크 기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 기술 발표를 넘어 완성차와 부품사가 함께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는 ‘협력형 R&D 플랫폼’ 성격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HL만도, 상신, KB오토시스 등 50여 개 브레이크 관련 협력사와 현대차·기아 임직원 등 약 550명이 참석했다. 국내 제동 시스템 생태계 주요 플레이어가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번 서밋의 핵심은 기술 공유다. 논문 발표 세션에서는 총 50편의 연구 성과가 공개됐으며, 기존 하드웨어 중심 제동 기술을 넘어 ▲AI 기반 제어 알고리즘 ▲제동 성능 고도화 ▲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특히 SDV 구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 EMB(Electro-Mechanical Brake)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EMB는 유압 대신 전기 신호로 제동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과 차량 소프트웨어 통합에 최적화된 차세대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및 완전자율주행 구현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서밋을 계기로 협력사와의 공동 개발 체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단일 기업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부품사와의 기술 공동 검증 및 데이터 공유를 통해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동화·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핵심 부품 기술 역시 ‘개별 경쟁’에서 ‘생태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량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으로, 기술 신뢰성과 협력 체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로 꼽힌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브레이크 테크 서밋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자리”라며 “AI 기반 제어 기술과 전자식 브레이크 등 미래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욱 안전하고 혁신적인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매년 ‘R&D 협력사 테크데이’를 통해 우수 협력사를 포상하고 기술 교류를 확대하는 등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서밋 역시 이러한 협력 전략의 연장선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동 기술 경쟁력 확보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