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체결하며 노사 관계의 전환점을 맞았다. 플랫폼 기업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 안정성과 근로조건 개선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스퀘어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개최하고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은 ‘플랫폼 안정성 확보’와 ‘보상·복지 개선’의 균형이다. 특히 배달 플랫폼 특성을 고려해, 장애나 재난 등 서비스 중단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노조가 쟁의 중이더라도 플랫폼 운영에 협조하기로 한 조항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이용자·입점업주·라이더 등 이해관계자가 얽힌 플랫폼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합의라고 설명했다.
보상 체계도 함께 개선됐다. 노사는 연봉 인상과 복지포인트 확대에 합의했으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배민 상품권 2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IT·플랫폼 업계에서 강조되는 ‘성과 공유’와 ‘구성원 보상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합의는 스타트업에서 성장한 플랫폼 기업이 본격적인 ‘제도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그동안 빠른 성장과 유연한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운영돼 온 기업이 노사 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고용 환경과 운영 기준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특히 플랫폼 기업의 노사 관계가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의 경우 장애 발생 시 사회적 파급력이 큰 만큼, 노사 간 신뢰 기반 협력 체계 구축이 장기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상생을 위한 내용이 이번 임단협에 담겼다”며 “앞으로도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구성원 만족도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는 이번 사례가 국내 플랫폼 기업 전반의 노사 협력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비스 안정성과 노동권 보장을 동시에 고려한 협약 구조가 향후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