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넷마블이 신작 MMORPG 솔: 인챈트의 출시 일정을 이달 24일에서 6월로 연기했다. 단순 일정 조정이 아닌, 핵심 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출시 일정 변경을 공지하고, 내부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 주요 개선 방향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게임의 핵심 구조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골드 삭제”…MMORPG 경제 구조 ‘근본부터 재설계’
이번 연기의 가장 큰 배경은 경제 시스템 개편이다. 넷마블은 ‘완전한 자유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게임 내 기본 재화인 ‘골드’를 전면 삭제하는 파격적인 구조 변경을 추진한다.
기존 MMORPG가 단일 화폐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과 달리, ‘솔: 인챈트’는 아이템·자원 중심의 거래 구조를 강화해 이용자 간 자율적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골드 기반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자산 편중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경우, MMORPG 경제 시스템 설계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24시간 무접속 플레이’…방치형 요소 결합
넷마블은 ‘게임과 일상의 공존’이라는 콘셉트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시스템 완성도도 끌어올린다.
대표적으로 ‘24시간 무접속 플레이 모드’를 통해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한다. 이는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 확산되고 있는 ‘세미 방치형’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이다.
또 ‘스쿼드 모드’를 통해 다수 캐릭터를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전투 시스템을 강화해, 기존 단일 캐릭터 중심 MMORPG와 차별화를 꾀한다.
■ “출시보다 완성도”…글로벌 시장 겨냥 전략
넷마블은 이번 일정 변경을 통해 단기 흥행보다 장기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MMORPG는 출시 이후 운영이 중요한 장르인 만큼, 초기 완성도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게임을 다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글로벌 MMORPG 시장에서는 라이브 서비스 품질과 경제 시스템 안정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개편이 흥행 여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차세대 MMORPG 실험”…업계도 주목
업계에서는 ‘솔: 인챈트’를 단순 신작이 아닌 ‘차세대 MMORPG 실험작’으로 보고 있다.
골드 삭제, 무접속 플레이, 다중 캐릭터 운용 등 기존 문법을 벗어난 시도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게임 구조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 시스템 개편이 이용자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라이브 서비스 단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출시 일정은 다소 늦어지더라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기가 ‘리스크 관리’에 그칠지, 아니면 MMORPG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