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하나증권이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경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연금 자산관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단기 수익률뿐 아니라 장기 성과까지 고르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순 이벤트성 성과를 넘어 체계적인 운용 역량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기준 올해 1분기까지 개인형 IRP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1년 수익률에서 25.73%를 기록하며 전체 증권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은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만, 그만큼 운용 전략에 따라 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영역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단기 수익률뿐 아니라 장기 성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부분이다. 확정기여형(DC) 기준 장기 수익률은 5년 6.77%, 10년 6.11%로 집계되며 역시 업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연금 상품의 특성상 장기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이 같은 성과는 자산 배분 전략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일정 수준 이상 축적돼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적립금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하나증권의 IRP 적립금은 올해 1분기에만 17% 이상 늘어나며 약 8천억 원 규모에 근접했다. 연금 시장에서 수익률이 곧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감안하면, 성과 기반의 선순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하나증권은 연금 자산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꼽는다. 회사는 지난해 퇴직연금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면서 고객별 투자 성향과 자산 현황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제안, 리밸런싱 전략, 상품 추천까지 전 과정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모바일과 웹 환경에서 연금 자산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UI·UX를 개선하고, 상품 정보와 수익률 데이터를 쉽게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연금 전문 컨설팅을 확대하고, 비대면 고객을 위한 상담 및 관리 서비스도 병행해 접근성을 높였다.
하나증권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AI 기반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연금펀드 성과 분석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연금프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안과 사후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하거나, 투자 위험도를 사전에 경고하는 기능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데이터·AI 기반의 자산관리 역량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는 흐름이다. 하나증권의 이번 성과는 수익률 경쟁을 넘어 ‘운용 시스템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는 연금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