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국내 게임산업의 한 세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을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면서다.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창업자 또는 창업자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유지해온 가운데, 창업자가 경영권까지 넘기며 회사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산업 한 세대가 마무리되는 느낌"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시가총액의 1.4배, 주가의 3.6배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박 의장이 보유한 주식 1335만738주, 지분율 39.33% 전량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약 9200억원, 주당 가격은 6만8910원이다. 공시일 종가 1만9330원의 3.6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장기 실적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6500억원 안팎까지 떨어진 회사의 지분 39%에 9200억원이 매겨진 셈이다. 인수 주체인 네오펄스는 2025년 10월 설립된 법인으로, 지분 전량을 홍콩 소재 투자운용사 셩송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으며 알리바바 및 중국 주요 게임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한국 수출이 마침내 월 10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022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0.9% 급증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독일과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 기록이다. 하지만 시장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사상 최대 무역흑자에도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수출 지표와 통화 가치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이례적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신기록 6월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발로 고정가격이 급상승하면서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99.5% 폭증한 44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월 400억 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며, 15개월 연속으로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3월 31.0달러에서 4월 35.3달러, 5월 37.5달러를 거쳐 6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대만에는 'TSMC 이펙트'라는 말이 있다. 세계 최강 파운드리가 만들어낸 번영과 부작용을 동시에 가리키는 표현이다. 반도체가 대만 경제를 끌어올렸지만, 그만큼 산업 편중과 자원 쏠림 문제가 깊어졌다는 자조 섞인 진단이다. 대만 내부에서 나오는 말이 핵심을 찌른다. "TSMC가 잘될수록 대만 경제는 더 강해지지만, 더 취약해진다." 이 문장을 한국으로 옮기면 거의 그대로 들어맞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잘될수록 한국 경제는 더 강해지지만, 더 취약해진다. 대만이 먼저 걸어간 길을 한국이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대만의 부작용은 한국에게 예고편이다. 대만의 네 가지 부작용 대만이 겪은 문제는 네 갈래로 정리된다. 첫째, 인재 블랙홀이다. TSMC와 대형 팹리스가 고연봉으로 인재를 빨아들이면서 전통 제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인력이 고갈됐다. 대학 졸업생의 전공이 전자·반도체로 쏠렸다. 둘째, 임금 격차다. 반도체 엔지니어 초봉이 일반 제조업의 2~3배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청년층의 직업 선택이 왜곡됐다. 셋째, 지역 불균형이다. 신주·타이난·타이중 과학단지로 부가 집중되면서 집값이 급등하고 지방 소도시는 공동화됐다. 신주는 '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늘 방한 나흘째이자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DS부문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경영진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다. HBM 공급 협력 방안이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이후 SK 서린빌딩,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여의도 LG 트윈타워, 경기 분당 네이버 1784 사옥을 차례로 돌며 각 그룹 경영진을 연달아 만난다. 저녁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해 국내 AI·로봇 관련 기업들과 자리를 함께한다. 5일 오후 1시 40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한 이후 나흘. 이 짧은 시간에 그가 만난 기업과 사람들을 보면 이번 방문의 목적이 보인다. 7개월 만에 다시 온 이유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깐부치킨'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다. 그 만남이 '깐부회동'으로 불리며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이번엔 7개월 만의 재방문이다. 차이가 있다. 이번엔 별도 행사 참가 없이 한국 파트너 기업들만을 겨냥한 순수 사업 목적 방문이다. 회동이 예정된 국내 기업만 9곳이 넘는다. GTC 타이베이 2026을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5월 28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770조 2728억 원을 기록했다. 4월 말(767조 2960억 원) 대비 2조 9768억 원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증가를 이끈 건 주담대가 아니었다.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250억 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대신 개인신용대출이 2조 6496억 원 급증했다. 코스피 급등에 올라타려는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흘러들어간 결과다.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잔액도 한 달 새 1조 5000억 원 늘었다. 증시 활황과 '빚투' 경고음이 동시에 울리는 상황이다. 주담대 금리, 이미 7%를 넘어섰다 금리 흐름이 심상치 않다. 5월 22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53~7.13%다.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이다. 3월 말(4.41~7.01%)보다 상단과 하단 모두 0.12%포인트씩 더 올랐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4.152%로 2024년 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5월 들어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도 5%를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어제 밤 10시 40분. 경기도 수원 고용노동청 앞에 기자들이 몰렸다. 삼성전자와 노조 공동투쟁본부가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총파업 예정일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나온 극적 타결이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겸허한 자세로 성숙하고 건설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합의서에 도장이 찍혔다고 갈등이 끝난 게 아니다. 석 달간의 싸움이 남긴 상흔은 숫자로 계산되지 않는 곳에 더 깊이 새겨져 있다. 첫 번째 상흔: 신뢰가 깎였다 이번 분쟁에서 가장 조용히, 가장 깊게 손상된 것은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신뢰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공개 성명을 냈다. 외국 기업인 단체가 한국 기업 노사 분쟁에 직접 목소리를 낸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충격을 우려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7800을 넘어서며 글로벌 자금이 한국 증시로 몰려드는 바로 그 시점에 벌어진 일이었다. SK하이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올해 K방산의 수출 수주 목표치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숫자는 377억 달러, 원화로 약 56조 6000억 원이다. DB금융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보고서를 통해 "2026년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놓은 수치다. 2025년 대비 3.7배 수준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실탄이 날아들고 있다. 2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와 9억 2200만 달러 규모의 K239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에는 올해 K9 자주포와 천무 최대 인도 물량이 예정돼 있고, 루마니아에는 K9 54문과 K10 탄약보급장갑차 36대 납품이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이라크·페루·폴란드 K2 전차 수출 파이프라인을 20조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산업연구원이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방산 수주액 22조 7000억 원이 만들어낸 생산유발효과는 약 46조 4000억 원, 생산유발계수 2.085로 제조업 평균을 넘어섰다. 해외는 K방산을 어떻게 보는가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2025년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 방산의 경쟁력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이번 주 국내 경제에서 나온 수치들은 나쁘지 않다. ADB(아시아개발은행)가 지난 10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1.7%에서 1.9%로 0.2%포인트 올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 점진적인 소비 회복, 반도체·국방·바이오 분야 정부 지출 확대 기대가 근거였다. KDI, IMF, AMRO 모두 1.9%로 같은 줄에 서 있다. 오늘 장에서는 백화점 관련주가 들썩였다. 롯데쇼핑이 장중 13%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를 찍었고, 신세계·호텔신라·현대백화점도 6~8%대 상승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476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고, 그 돈이 명동과 강남 백화점으로 흘러들어가는 흐름이다. 그런데 1.9%가 뭔지 생각해보면 문제는 이 수치가 '올랐다'는 사실보다 '여전히 2%가 안 된다'는 사실이다. 2025년 성장률은 0.9%였다. 올해 1.9%, 내년도 1.9%. 한국 경제가 3년 연속 2% 미만 성장에 머문다는 전망이다. ADB가 이번에 한국을 개발도상국 분류에서 빼고 싱가포르·홍콩·대만과 함께 '선진 아태국'으로 재분류한 건 상징적인 격상이지만, 그 선진국의 성장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2019년,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다. SKT·KT·LG유플러스 3사가 그해 쏟아부은 설비투자(CAPEX)만 9조5,900억원. 통신사들은 커버리지 경쟁에 사활을 걸었고, 시장은 기대감으로 들떴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사 합산 CAPEX는 지난해 6조6,000억원대까지 줄었고, 올해 전망치도 7조5,99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은 하나다. 통신 산업의 투자 문법이 바뀌었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흐름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Verizon, AT&T, Deutsche Telekom 등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도 마찬가지다. 5G 망 구축에 수년간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지만, 소비자 요금 인상은 제한적이었고 기업용 5G 서비스 같은 새로운 수익원은 기대만큼 자라주지 않았다. 투자는 했는데, 그에 상응하는 과실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통신사들이 내린 결론은 비슷했다.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덜 쓰면서 같은 성능을 유지할 것인가. 전략의 중심이 '확장'에서 '효율'로 옮겨갔다. 국내 통신사의 현실: 영업이익은 늘었는데 투자는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2026년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에픽 퓨리' 작전 개시 이후 이란과의 전면전이 현실화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 한복판에 있던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AI 수요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은 여전히 가동 중이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교란이라는 외부 충격이 겹치며 업황 전망이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 호르무즈 봉쇄 → 에너지 가격 직격탄 가장 즉각적인 충격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전 세계 석유 액체 소비량의 5분의 1, 해상 석유 무역의 4분의 1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이란의 보복으로 이 항로가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이면서 에너지 비용이 수직 상승했다. 반도체 산업은 전력 의존도가 극히 높은 구조다. HBM 시장의 80%, D램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칩을 독점 생산하는 TSMC 모두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며, 이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근간인 화석 연료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LNG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중동에서 들여온다.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