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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갑질’ 구글 비켜!”…통신 3사, ‘원스토어’ 키우기 나섰다

앱 개발 기업 39.9%, “구글에 갑질당했다”...애플은 45.1%
원스토어 수수료는 20%, 월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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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통신3사와 네이버가 손잡고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키우면서 ‘수수료 갑질’ 문제가 불거진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 대항한다. 

 

지난해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기존 게임 앱에만 적용하던 인앱 결제 시스템을 웹툰·음악·영상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로 확대하고, 결제 대금의 30%를 수수료로 떼겠다고 선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가운데 통신 3사는 토종 앱마켓을 키워 국내 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모아 이같은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8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구글 플레이가 71.2%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18.3%, 애플 앱스토어가 10.5%로 뒤를 이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통신3사와 네이버가 각사의 앱마켓인 SK텔레콤 T스토어·KT 올레마켓·LG유플러스 U+스토어·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하면서 만들어졌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업적으로 협력은 했지만 5년 동안 별도의 지분투자는 해오지 않고 있었다. 원스토어가 SKT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분투자 결정을 통해 KT와 LG유플러스가 원스토어에 총 260억 원을 투자, 지분 3.8%를 확보했다. KT가 210억 원(지분율 3.1%), LG유플러스가 50억 원(지분율 0.7%)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나아가 공동 책임 경영 체제도 구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초 27.4%를 차지하던 네이버의 지분은 26.3%로, 19.4%였던 재무적투자자 지분은 18.6%로 재편됐다. SKT 지분은 52.1%에서 50.1%가 됐다.

 

지난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수수료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내 앱 개발사들의 원스토어 입점 문의가 늘어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9~10월 국내 모바일 앱 매출액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기업 246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9.9%는 대응방안으로 소비자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27.1%는 다른 앱 마켓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과기부는 구글의 인앱 결제가 강제 시행되면 국내 기업이 내는 수수료가 적게는 885억 원에서 많게는 1568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앱마켓·숙박앱 분야 입점업체(각 2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40%의 기업이 ‘앱 마켓 사업자로부터 불공정거래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애플 앱스토어가 45.1%, 구글 플레이가 39.9%, 원스토어 26.8% 순이었다. 

 

애플 앱스토어 입점업체의 86.9%, 구글 플레이 입점업체의 83.5%가 30%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원스토어 입점 업체 중 30% 수수료를 내는 업체는 17.9%였다. 

 

화면 상단에 노출되기 위해 앱 마켓에 광고비를 지불한 경험이 있는 사업자는 22.8%였다. 한달 평균 앱 하나 당 광고비는 구글 플레이 1402만 원, 애플 앱스토어 585만 원, 원스토어 272만 원 순이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 개발사와의 상생을 위해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췄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까지 낮추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후 현재까지 개발사가 절감한 총액은 약 1000억 원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월 거래액 500만 원 이하 사업자에 수수료의 50%를 감면하기도 했다. 20%를 받던 수수료를 10%만 받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수수료 감면 혜택을 받은 앱은 2만 1000개에 달한다. 

 

개발자 등록 비용도 무료다. 구글플레이의 경우 초기 1회 25달러(한화 약 3만 원)가 필요하며 애플의 경우 1년당 99달러(한화 약 11만 원)를 내야 한다. 

 

원스토어는 코로나19로 게임·스토리콘텐츠 분야 거래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020년 4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0분기 연속 거래액이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2016년 창립 이후 5년 만에 최초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스토어가 지난 2일 창립 5주년을 맞아 공개한 경영 성과 지표에 따르면, 현재 원스토어에는 게임·앱·디지털 콘텐츠·쇼핑 등 약 63만 개 상품이 등록돼 있다. 약 4992만 명의 회원이 1회 이상 상품을 구매했다.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1540만 명으로, 전체 콘텐츠 다운로드 수는 5억 건에 달한다.

 

한편, 이런 가운데 구글은 국회에서 일명 ‘구글 방지법’으로 불리는 전기통신사업개정안을 논의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수수료를 당초 예고했던 30%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구글코리아 측은 지난 23일 국회 과기정통위 일부 위원들에게 “수수료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사를 설득하고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인하 일시나 기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