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한국 웹툰이 대형 신작과 영상화 IP(지적재산권)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사상 최대치인 8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유료 거래액도 지난달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기존 웹툰의 해외 거래액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대형 신작 웹툰과 영상화 IP가 흥행하면서 글로벌 이용자 유입이 대폭 늘었다.
‘여신강림’, ‘재혼황후’ 등 인기 웹툰의 1월 해외 거래액은 국내 거래액의 3배를 넘어섰다. ‘입학용병’, ‘마른 가지에 바람처럼’, ‘곱게 키웠더니 짐승’ 등 작품들도 해외 거래액이 국내 규모를 앞질렀다.
영상화 원작 웹툰의 성장도 눈에 띈다.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의 경우, 넷플릭스 공개 이후 원작 주간 조회수가 약 80배, 주간 거래액이 59배 증가했다. 영어 서비스 플랫폼의 주간 조회수는 21배로 뛰었다.
넷플릭스 콘텐츠 ‘지우학’은 지난 1월 28일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16일 발표한 ‘전세계 톱 10 프로그램’ 주간차트에 따르면 지우학의 누적 시청 시간은 4억 7426만 시간으로, 공개 이후 28일간 기록을 집계하는 역대 흥행 순위에서 TV 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 ‘시청 시간 기록’ 차트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밖에도 ‘모럴센스’, ‘안나라수마나라’, ‘사냥개들’, ‘마스크걸’, ‘내일’ 등 네이버 웹툰 IP 기반 영상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웹툰 역시 자사 웹툰 IP의 영상화를 통해 글로벌 흥행을 노리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로 제작되는 ‘사내맞선’은 웹툰과 웹소설을 합쳐 국내 누적 조회수 1억 6000만 회, 글로벌 누적조회수 4억 5000만 회(2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트레이스’, ‘무빙’, ‘술꾼도시여자들2’, ‘악녀의 데뷔작’, ‘빌린몸’, ‘아이쇼핑’ 등이 영상화를 준비 중이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에 “한국의 콘텐츠 생산시장과 소비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매우 성숙된 곳”이라면서 “높아진 소비자의 요구를 적은 예산 규모 안에서 맞춰내야 하면서 매우 강도높은 훈련이 되어 있었다. 그런 유형의 콘텐츠를 글로벌 플랫폼이 발견하고 세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OTT 시장이나 영상물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K-웹툰은 첫째도 콘텐츠, 둘째도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 스토리, 이미지, 모션픽쳐 분야의 생태계 육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