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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NFT, 중앙기관‧거래소 의존하지 않더라도 안전거래 가능케 해”

전주용 동국대학교 교수 NFT 전망 인터뷰
"오프라인의 현실세계와 연계시켜 활용하려는 경우 부정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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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뜨거운 이슈를 시원히 설명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았습니다. 최근 가상화폐시장 침체로 인해 같은 블록체인 기반 기술인 NFT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동국대 경제학과 전주용 교수에게 서면인터뷰를 통해 NFT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았습니다.

[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최근 블록체인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시중 유동성 축소 속에 루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가상 화폐시장 영향이 컸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가상화폐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지난 4월25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1억9387만 달러를 기록하던 NFT 거래대금은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대에서 4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하자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9937만 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이후 루나사태가 본격화되자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의 거래대금은 5146만 달러로 또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이 겹치면서 NFT 주간 거래대금은 줄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루나클래식 사태 이후 우려해야 하는 분야가 NFT시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NFT 및 디지털 토지는 투기와 자본 유입의 대상이 돼 왔다”며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러한 자산을 구매한 이유는 다른 구매자가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하기를 원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NFT시장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 목소리를 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주최로 열린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 참석해 NFT를 비롯한 가상화폐 관련 자산에 대해 ‘더 큰 바보 이론’에 기반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렇다면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NFT가 이대로 무너질 것인지 아니면 잠시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인지 NFT시장에 대한 전망을 24일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전주용 교수에게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전 교수는 거래 감소를 바탕으로 NFT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들에게 대해 "NFT 보유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시장 위축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NFT가 실재와 연계된 가치보다 온라인 안에서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더 전망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블록체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한다면 수수료를 지불하며 현실의 중앙화된 금융기관이나 거래소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안전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가치 거래에 있어서 NFT가 탈 중앙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았다.

 

이하 인터뷰 전문이다.

 

Q. 먼저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보편화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알기 쉽게 소개 시켜주신다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유일성을 부여한 암호화된 기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 기록이 디지털 파일(아트 등)이 저장된 온라인 공간의 특정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면 거기에 존재하는 디지털 자원의 효시성(provenance)을, 혹은 디지털 작품의 원본이라는걸 보장해주게 되는 역할을 합니다.

 

Q. NFT 기술이 비즈니스에 이용된다는 의미는 그만큼 교환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판단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보여지는데 NFT 접목이 가져오는 가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디지털 공간의 특징이 원본과 똑같은 복제본을 무한히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NFT는 여기에 희소성, 혹은 유일성이라는 특징을 제공하고 보장해주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말하자면 한계효용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제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Q. 최근 루나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덩달아 NFT 시장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또 빌 게이츠는 NFT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쏟아 냈는데 NFT의 미래가 이처럼 암울 할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NFT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많은데 그렇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NFT 거래규모는 크게 감소했지만 NFT 보유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나 이상의 NFT를 보유한 디지털 지갑의 수는 1월 말 336만 개에서 최근까지 두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NFT 구매자·판매자 수도 늘고 있는데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활성 NFT 구매·판매자는 2020년 2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계속 증가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NFT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앞으로의 시장 활성화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NFT를 전통적 예술작품 등 오프라인의 현실세계와 연계시켜 (비즈니스 창출에) 활용하려는 경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입니다. 디지털 아트의 원본성 및 희소성을 제공하는 수단 정도로는 이용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가치는 역시 작품 자체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평가하는 가치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반면 온라인 공간 자체에서는 보다 활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NFT의 발전은 가상세계 비즈니스와 필수 불가결이라고 보여 지는데 앞으로 NFT가 접목된 가상세계 비즈니스를 전망해주신다면.

 

NFT가 온라인 공간에서 보다 가능성을 갖는 이유는 경제적으로는 재산으로서의 속성을 온라인상의 재화에도 부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특정 아이템이나 캐릭터, 혹은 게임머니를 복수의 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 설령 게임이 서비스 종료가 되더라도 가치가 0이 되는 일은 없겠죠. 또 블록체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한다면 수수료를 지불하며 현실의 중앙화된 금융기관이나 거래소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안전한 거래가 가능할 것이고요.

 

Q. 지금까지는 기업 비즈니스 관점에서 NFT가 조명 받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NFT는?

 

프리랜서 디지털 아티스트들 같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원본, 희소성, 위변조 불가능 이런 속성들이 가장 필요한 분야가 디지털 아트가 아닐까 합니다.

 

전주용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美미시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前한국은행 경제연구원, 前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을 역임했으며, IT 분야와 경제 분야에 두루 식견을 갖춘 그는 현재 NFT와 관련해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