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KB금융그룹이 2025년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1조697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3%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번 실적 호조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이자 조달 비용이 줄면서 순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포함됐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 손실 보상 비용이 빠지면서 가능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1조6,973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 1조420억 원보다 62.9% 증가한 수치이며, 직전 분기였던 2024년 4분기(6841억 원)의 약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비록 지난해 2분기 기록한 분기 최대 순이익(1조7,322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2.01%, KB국민은행은 1.76%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1분기 그룹 전체 순이자이익은 3조26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1조29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카드사 수수료 조정과 PF 수수료 회복 지연으로 순수수료이익은 5.7% 줄어든 반면,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개선돼 기타영업이익은 47.9%나 급증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대규모 ELS 손실 비용이 반영됐던 작년 1분기와 달리, 올해는 1조2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무려 2.6배 증가했다. 반면 KB증권(1799억 원), KB카드(845억 원), KB라이프생명(870억 원)은 각각 9.1%, 39.3%, 7.7% 줄었다. KB손해보험은 3135억 원으로 8.2%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KB금융은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함께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