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농심이 글로벌 K-푸드 확산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시장에서 애니메이션과 손잡은 협업 라면을 선보였다.

농심은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한 제품을 국내에 이어 미국 주요 유통채널에서도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협업 제품은 지난주부터 이번 주 사이에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 마트와 아시아 식품 전문 체인 H마트에 출고됐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이미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은 앞으로 입점 매장을 점차 확대해 미국 전역으로 공급망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협업 제품은 ‘케데헌’ 속 주인공 그룹 헌트릭스(Huntrix) 멤버들이 컵라면을 즐겨 먹는 장면이 화제를 모은 데서 착안해 기획됐다. 농심은 신라면을 시작으로 신라면 블랙, 신라면 툼바, 새우깡 등 대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단기 매출 확대보다는 소비자 인지도 제고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케데헌과의 시너지를 통해 장기적으로 신라면 브랜드의 글로벌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협업 제품을 생산해 시장 반응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실제로 협업 발표 이후 농심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20일 협업 계획을 공개한 직후 주가는 30% 이상 올랐고, 지난 12일에는 52만2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이는 K-컬처와 결합한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K-컬처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팬덤을 흡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향후 식품 산업과 문화 콘텐츠의 융합 모델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