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진옥동 회장의 행보로 모아지고 있다. 취임 3년 만에 신한금융을 ‘성과와 안정’의 궤도로 올려놓은 그의 리더십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한국 금융산업의 방향성과 직결된다.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신한금융은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3조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CET1 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에 올랐고, 비용 효율성을 가늠하는 CIR도 꾸준히 개선됐다. 비은행 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비이자이익은 그룹 전체 이익의 30%를 넘어섰고,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가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8천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과 ROE·주주환원율 목표 제시는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 증권가에서 신한금융을 ‘톱픽’으로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 회장은 금융의 본질을 강조하며 차별성을 확보했다. 담보 위주 영업 관행을 줄이고 혁신기업·벤처기업 지원을 확대하며 ‘생산적 금융’을 앞세웠다. ERP 뱅킹을 통한 기업금융 확대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와 공급망 금융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신한만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전환에서도 신한은 발 빠르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과 정보보호 체계 강화는 금융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사례로 꼽힌다. 한·일 금융협력 세미나에서 나온 “디지털 채권시장의 양국 협력” 발언은 신한이 아시아 금융 허브로 나아가려는 비전을 상징한다.
지금 신한금융은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내는 금융그룹이다. 그리고 그 성과의 중심에는 진옥동 회장이 있다. 그는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구현하며 금융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신한금융이 이 성장 궤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연속성과 장기 전략의 완성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지금 시장이 기대하는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