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KT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화하며 개방형 AI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방하고 공동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용적 AI 솔루션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2일 ‘AI 스타트업 LLM 챌린지’ 출범식과 ‘K 인텔리전스 해커톤 2025’를 연이어 개최했다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LLM 챌린지는 정부 주도의 개방형 AI 육성 사업으로, 대기업의 LLM 인프라를 스타트업에 개방해 제조·금융·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KT는 자사 독자 모델 ‘믿:음 K’를 개방하고 기술 검증 과정을 거쳐 총 148개 지원 기업 중 6개 스타트업을 최종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들은 향후 교육·소상공인·공공 서비스 등 분야에서 구체적 솔루션 개발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열린 ‘K 인텔리전스 해커톤 2025’는 LLM을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생과 일반인, 개발자 등 1,500명이 참여해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AI 에이전트와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대회는 △믿:음 K 기반의 B2B·B2G 에이전트 개발 △SOTA K 기반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직무 교육 개인화 학습 에이전트’를 구현한 한 팀이 믿:음 K 부문 대상을, ‘역사 인물과의 대화 서비스’를 제안한 개인 참가자가 SOTA K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사회·교육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순민 KT 기술혁신부문 AI 퓨쳐랩 상무는 “해커톤은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는 장이자 AI 기술의 사회적 확산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며 “스타트업과 협업해 실용적 솔루션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건전한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KT가 자사 AI 모델을 ‘폐쇄형 경쟁’에서 벗어나 개방형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신호로 해석한다. 빅테크 중심의 AI 패권 경쟁 속에서,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