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카카오톡 안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 28일 챗GPT를 카카오톡에 접목한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톡 속 AI 비서’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월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에 추가된 챗GPT 버튼을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다. 별도의 앱 설치나 로그인 절차 없이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다. 최신 모델 GPT-5.0이 탑재돼 검색, 문서 요약, 이미지 생성 등 기존 챗GPT 기능을 그대로 지원한다. 기존 챗GPT 계정 보유자는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는 카카오 계정으로 간편 가입이 가능하다. 무료 이용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용 한도가 적용된다.
챗GPT 포 카카오의 차별화 지점은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와의 연동성이다. 카카오맵·카카오톡 예약하기·선물하기·멜론 등이 포함된 툴즈는 이용자 요청에 따라 자동으로 관련 서비스를 호출해준다. 예컨대 “홍대 근처 태국 음식점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카카오맵이 열리며 구체적인 위치와 후기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식이다.
카나나와 '투트랙 AI 전략'
카카오는 챗GPT 포 카카오와 별개로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준비 중이다. ‘카나나’는 이용자 대화 맥락을 파악해 먼저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정을 제안하는 ‘선톡형 AI 비서’다.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의 상황을 인지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추천하는 것이 챗GPT와의 가장 큰 차이다.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서 직접 작동하며, 개인정보 보호 성능이 강화됐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내년 상반기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관건은 ‘이용자 반응’이다. 최근 카카오톡 친구탭·숏폼탭 개편으로 “쉰스타(‘쉰내 나는 인스타그램’)”라는 비판을 받으며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AI 기능이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효용으로 다가오느냐가 승부처다.
카카오의 ‘챗GPT 포 카카오’는 접근성과 연동성을 무기로 카카오톡을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핵심 실험이다.
이용자 경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카카오는 ‘톡 중심 AI 생태계’ 구축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