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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후 조직 대수술…AI 중심 체제로 전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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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유진 기자 | SK텔레콤이 올해 초 발생한 해킹 사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쇄신에 나섰다. 임원 수를 30% 가까이 줄이고, 통신(MNO)과 인공지능(AI)을 양대 축으로 하는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전면 전환하면서 경영 효율화와 신뢰 회복, 그리고 AI 중심의 미래 사업 구조로의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3일 고객 신뢰 회복과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MNO와 AI 중심의 CIC 체제를 기반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석원 MNO CIC 프로덕트·브랜드본부 브랜드 담당 등 11명이 신규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신규 임원은 3명에 불과했지만, 퇴직 임원 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임원 규모는 약 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임원의 실질적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며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수시 인사를 병행해 조직 유연성과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사업을 담당하는 MNO CIC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상품·서비스 중심의 마케팅 구조로 재편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엔터프라이즈(B2B) 부문에서는 기술 지원 조직을 전진 배치해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 또한 네트워크 부문은 AI와 디지털 전환(DX)을 기반으로 한 운영 효율화에 주력하며, 지능형 품질 관리와 트래픽 예측, 장애 대응 자동화 등을 추진해 6G 시대에 대응하는 AI 네트워크 체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AI CIC는 정석근·유경상 공동 CIC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중심의 AI 수익 모델 구축에 나선다. CIC 내 팀 단위 조직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돼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된다. 주요 사업은 개인화 AI 서비스 ‘에이닷(A.)’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B2C) 부문, AI 클라우드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B2B) 부문, 메시징·인증·결제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플랫폼 부문, 데이터센터를 총괄하는 AI DC 사업으로 나뉜다.

 

회사는 이러한 구조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분리하고, 핵심 역량을 집중해 단기간 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는 “CIC 체제는 각 사업의 특성과 속도에 맞춘 최적의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통신사업에서는 고객 신뢰를 되찾고, AI사업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계기로 보안과 커뮤니케이션 체계도 강화했다. 해킹 사태 이후 통합보안센터(Security Operation Center)의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내부·외부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또한 대외협력(CR)과 대외홍보(PR) 기능을 통합한 커뮤니케이션센터(Comm센터)를 신설해 위기 대응과 대외 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경영진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제너럴 카운슬(General Counsel, GC) 조직도 새로 꾸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AI 중심의 미래 통신사로 전환하기 위한 전사적 리빌딩으로 평가한다. 해킹 사태 이후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AI 시대의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