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쿠팡이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접 매입해 판매한 ‘못난이 채소’가 8천t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18일 “외형이 규격에 맞지 않아 일반 유통에서 제외되는 농산물을 산지에서 직접 사들이며 농가와의 상생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못난이 채소’는 모양·크기가 균일하지 않다는 이유로 대형 유통망에서 매입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품질·신선도·맛은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다. 최근 ESG 경영과 음식물쓰레기 감축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규격 농산물 활용이 빠르게 주목받는 분야다.
쿠팡은 2023년 약 1천500t의 못난이 채소를 직접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천700t까지 규모를 늘렸다. 올해도 10월까지 2천800t 이상을 사들여 3년 누적 매입량은 8천t을 돌파했다. 매입 품목도 무·당근·애호박·파프리카·오이 등 약 20종으로 확대됐으며, 인구감소지역 농가를 포함한 전국 수백 곳과 직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쿠팡은 산지에서 수확된 농산물을 자체 물류센터로 직접 들여와 검수·선별·포장까지 한 번에 처리한 뒤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으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농가는 물류·집하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고, 소비자는 일반 상품 대비 평균 2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쿠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방식이 ‘폐기 위기에 놓인 농산물의 가치 회복’과 ‘지역 농가 소득 안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농산물 외형 규격 기준이 까다로운 국내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이 지속적으로 매입 물량을 확보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앞으로 협력 농가와 매입 품목을 확대해 상생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지역 농가의 안정적 판로를 넓히고 고객에게는 신선하고 합리적인 먹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