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제가 왜 강원랜드 앱을 모두에게 추천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전설적인 강원랜드 카지노가 이제 편리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온라인에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완전 무료이고..."

축구선수 손흥민을 사칭한 딥페이크 불법 도박광고가 SNS에 퍼졌다. 최근 손흥민을 비롯해 호날두 등 유명 스포츠스타나 유튜버 등 유명인이 직접 온라인 도박을 추천하는 것처럼 영상을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 한국소비자원이 유명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실태파악을 나섰다. 그 결과, 딥페이크 등 부당한 방식의 허위 광고 사례 38건이 확인됐다.

AI기술이 발달할수록 딥페이크를 이용한 광고가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도박까지 여파가 미친것이다.

온라인 도박은 그 자체로 불법이다. 그러나 이들 광고가 유명인이나 공공기관이 홍보하는 것처럼 조작하여 합법적이라고 소비자를 오인시킬 우려가 있어 문제가 된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제작이 쉬워지면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흥민이 추천" 유명인 및 뉴스 방송에서 추천하는 것처럼 조작

소비자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도박사이트 광고 신속조사를 진행한 결과, 유명인이나 언론사 뉴스에서 도박 사이트를 추천하는 것처럼 광고한 AI 딥페이크 사례는 14건이었다. 손흥민, 호날두 등 유명 스포츠스타를 비롯해 침착맨 등 인기 유튜버도 사칭 대상이 되었다.

MBC 앵커가 "지금 바로 ***** 카지노 앱 설치를 권장드립니다"라며 뉴스 방송으로 조작하는 등 뉴스 방송에서 온라인 도박앱을 소개하는 것처럼 영상을 조작한 사례도 8건 확인 됐다.

이 광고들은 뉴스 형식과 함께 유명인의 딥페이크나 AI로 생성한 인물들의 인터뷰를 삽입했다.

기획재정부, 강원랜드 등 정부·공공기관 사칭

기획재정부, 강원랜드 등 정부 및 공공기관의 명칭과 로고를 표시하여 공인된 서비스처럼 광고한 사례는 가장 많은 24건이었다. '강원랜드 카지노 공식 온라인', '합법적 운영', '정부 인증' 등의 문구를 사용해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식 서비스인 것처럼 허위 광고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유명 브랜드의 로고나 캐릭터들을 사용하여 도박 관련 사업에 제휴되거나 연계된 서비스인 것처럼 광고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표시 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지된 행위다.

소비자원은 이들 광고 게시자 정보는 대부분 확인이 불가하다 밝혔다. 아울러 조사 결과를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와 공유하고, 유사한 광고가 게시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앞으로도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광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히 딥페이크 영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 밝혔다.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도박은 모두 불법인 점', 'AI 딥페이크로 합성된 불법 도박 광고에 현혹되지 않을 것' 등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