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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올라탔다…연 영업이익 43.6조, 반도체 4분기만 16.4조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메모리 업황 회복에 힘입어 2025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4분기 영업이익만 16조 원을 넘기며, AI 시대를 이끄는 핵심 수익원으로 재부상했다.

 

삼성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33조6,059억 원, 영업이익 43조6,0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45조2,068억 원으로 31.2% 늘었다.

 

연간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58.9조 원), 2017년(53.6조 원), 2021년(51.6조 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초입에서 삼성전자가 다시 한 번 실적 정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4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삼성 역사상 가장 강한 분기”

 

특히 4분기 실적은 상징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 원, 영업이익 20조7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209.2% 급증했다.

 

이는 삼성전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 동시 기록이다.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부가 모두 실적을 견인하면서 ‘전 사업부 동반 호황’ 구조가 만들어졌다.

 

시장 기대치에도 정확히 부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컨센서스(20조1,009억 원)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으로, 실적 신뢰도 역시 높았다는 평가다.

 

반도체가 다 했다…DS 영업익 16.4조, 사실상 ‘AI 수혜 독식’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 사업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 원, 영업이익 16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반도체가 혼자서 벌어들인 셈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서버용 D램 등 AI 데이터센터 핵심 메모리 제품의 판매가 급증했고, 메모리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특히 HBM은 엔비디아, AMD, 인텔 등 글로벌 AI 칩 기업들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실상 ‘AI 산업의 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양산 확대와 차세대 HBM4 개발을 병행하며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를 굳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2017~2018년 스마트폰 슈퍼사이클 이후 가장 강력한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DX·디스플레이도 선방…하지만 수익성은 반도체에 집중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3,0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 시리즈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격차가 여전히 크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9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 원으로 집계됐다. OLED 패널 수요 회복과 애플향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이익 구조는 다시 한 번 ‘반도체 중심 체제’로 재편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는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실질적인 성장 엔진은 AI 반도체라는 그림이다.

 

시장 의미: “삼성, 이제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 구간”

 

이번 실적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삼성전자의 정체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IT 제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 포지셔닝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스마트폰 출하량, 메모리 사이클, 소비 경기 변수에 크게 좌우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빅테크 CAPEX ▲HBM 기술 경쟁력 ▲파운드리 수율 등이 주가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이제 애플과 같은 소비자 IT 기업이 아니라, 엔비디아 생태계에 연결된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이라며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메모리 변동성도 점차 구조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요약하면, 이번 실적은 단순한 ‘좋은 숫자’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AI 시대의 핵심 플랫폼 기업으로 재포지셔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