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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KB증권, 글로벌 크레딧 투자사 SC 로위와 손잡았다…부동산 PF·기업 구조조정 공동 공략

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KB증권이 글로벌 크레딧 전문 투자사 SC 로위(SC Lowy)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부동산 PF 정상화와 기업 구조조정 투자 시장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협업에 나선다.

 

KB증권은 지난 19일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사 SC 로위와 부동산 및 기업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국내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시장의 질적 성장과 안정성 제고를 목표로 공동 투자 및 금융 솔루션 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다.

 

SC 로위는 아시아·미국·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크레딧 투자 그룹으로, 사모대출(private credit), 특수상황 투자(distressed & special situations), 구조조정 금융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 자산 투자와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하이엔드 크레딧 투자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 PF 시장 겨냥…“부실 정리 아닌 가치 회복 투자”

 

이번 협약의 핵심 타깃은 국내 부동산 PF 시장이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와 분양시장 위축으로 PF 사업장 상당수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금융권 전반이 리스크 관리와 정상화 방안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KB증권과 SC 로위는 단순 부실 정리가 아니라, 사업성은 있으나 일시적 자금 경색으로 정체된 PF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형 투자를 통해 자산 가치를 회복시키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선순위·중순위 대출 재구조화, 브릿지론 리파이낸싱, 프로젝트 지분 투자, 메자닌 금융 활용 등 다양한 크레딧 구조를 활용해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국내 증권사 단독으로는 부담이 컸던 대규모 PF 리스크를 글로벌 크레딧 투자사와 공동으로 분산 관리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업 구조조정 금융까지 확장

 

양사의 협력은 부동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재무 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금융, 사모대출, 유동성 공급 투자 등 기업금융 영역까지 협업 범위를 확대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고금리 환경과 경기 둔화로 인해 차환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대체금융과 크레딧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KB증권과 SC 로위는 기업 리파이낸싱, 구조조정 투자, 부실채권(NPL) 투자, 메자닌 및 전환사채(CB)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기업금융 시장에서 공동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왜 SC 로위인가…KB증권의 ‘글로벌 크레딧 전략’

 

KB증권이 SC 로위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글로벌 크레딧 역량 확보’라는 중장기 전략이 깔려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전통적인 IPO·채권 인수 중심 IB 모델에서 벗어나, 사모대출, 구조조정 금융, 대체투자, 크레딧 투자 등 수익률 중심 자본 투자형 IB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SC 로위는 이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투자사로, KB증권 입장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크레딧 투자 노하우를 단숨에 흡수할 수 있는 파트너다.

 

KB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SC 로위의 크레딧 투자 역량과 KB증권의 국내 금융 네트워크, 구조화 금융 경험이 결합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부동산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전반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 의미: ‘부실 관리’에서 ‘위기 활용 투자’로 이번 협약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국내 금융권이 PF 리스크를 단순 손실 관리 대상이 아니라 투자 기회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부실 자산이 발생하면 → 대손 처리 → 구조조정 → 손실 축소가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 글로벌 크레딧 자본 유치 → 재구조화 투자 → 자산 가치 회복 → 장기 수익 창출이라는 적극적 투자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KB증권–SC 로위 협력은 한국 PF 시장이 ‘정리 국면’에서 ‘재편 국면’으로 넘어가는 상징적 사례”라며, “앞으로 글로벌 크레딧 자본과 국내 증권사의 협업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이번 MOU는 단순한 해외 파트너십이 아니라, 국내 부동산·기업금융 시장이 위기를 활용하는 투자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