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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북미에서 유럽까지…글로벌 B2B 전시 무대 누비는 LG전자, 사업 확대 가속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LG전자가 북미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B2B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공조와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별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고객 접점을 넓히고, 질적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EXPO 2026’에 참가해 북미 시장에 특화된 고효율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LG전자는 주거용과 상업용, 산업용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조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특히 대형 건물과 공장, 데이터센터 등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고성능 냉각 솔루션에 주력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한 ‘유니터리 시스템’은 설치와 유지 관리가 용이한 통합형 공조 솔루션으로, 상업용 건물과 중소형 시설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냉각 솔루션도 함께 선보이며, 고발열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차세대 공조 기술을 제시했다.

 

LG전자는 핵심 공조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Core Tech)’도 전시했다. 컴프레서, 모터, 팬모터, 드라이브 등 주요 부품을 혁신 설계로 개선해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들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올인원 부품 솔루션’은 고객 공간 특성에 맞춰 최적의 조합이 가능해, 건물 유형과 사용 환경에 따라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LG전자는 북미에 이어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26’에도 참가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전시관은 호텔, 관제실, 미팅룸 등 실제 비즈니스 환경을 구현한 형태로 구성돼, 관람객들이 제품과 솔루션을 현장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와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E-페이퍼’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운영·관리 통합 솔루션인 ‘LG 커넥티드케어’, 콘텐츠 제작·배포 솔루션 ‘LG 슈퍼사인’ 등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도 함께 공개됐다.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운영과 콘텐츠 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글로벌 전시 전략을 두고, 단순 제품 홍보가 아닌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공조와 디스플레이 모두 하드웨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LG전자는 소프트웨어와 AI를 결합한 통합 제어 및 관리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 B2B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HVAC, 전장,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B2B 사업 매출은 24조1,000억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35%를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소비 둔화로 B2C 시장 성장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공조, 전장,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장기 계약과 반복 수요가 많은 분야로, 경기 변동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점에서 LG전자의 미래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전시회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하고, 산업용·상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솔루션 공급을 강화해 B2B 사업을 핵심 성장 엔진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공간과 산업 환경 전반을 설계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