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이마트가 초저가 PB 브랜드 ‘5K PRICE’를 식품 중심에서 소형가전까지 확장하며 리테일 경쟁의 무게 중심을 ‘가격’에서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9일 ‘5K PRICE’ 신규 상품 127종을 출시하며 전체 라인업을 353종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출시 7개월 만에 가공식품에서 생활용품, 소형가전까지 카테고리를 전방위로 확장한 것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단순 저가가 아닌 상품군 확장과 가격 최적화 구조다. 기존 5천원 이하 중심에서 벗어나 9,980원대 전략 상품까지 포함하며 ‘초가성비’ 영역을 넓혔다.
특히 소형가전 진입이 눈에 띈다. 4,980원대 스팀다리미, 드라이어, 체지방계부터 9,980원 유선청소기, 달걀찜기까지 구성되며, 저가 가전 시장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는 가전 영역에서도 PB 모델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의 배경에는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 데이터 기반 수요 분석이 결합된 구조가 있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통합 구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해외 협력사를 활용한 직접 소싱으로 원가를 낮췄다.
여기에 상품별 판매 데이터와 소비 패턴을 반영해 ‘팔리는 가격대’를 정밀하게 설계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단순히 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요 기반 가격 설계(Price Engineering)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5K PRICE’는 현재까지 약 2,000만개에 가까운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1~2인 가구 중심의 필수 소비재로 자리 잡았다. 소용량·소단량 상품 전략이 근린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빠르게 확산된 결과다.
오프라인 유통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 내 ‘5K PRICE’ 전용 통합 매대를 도입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내 24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PB 상품을 하나의 ‘브랜드 존’으로 구성해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PB 확대가 아닌 리테일 플랫폼 경쟁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 유통이 브랜드 중심 구조였다면, 이제는 유통사가 직접 데이터 기반 상품을 설계하고 가격을 통제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기반 상품 기획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