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을 고도화하며 6G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19일 에릭슨과 AI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AI-RAN, 개방형 네트워크, 보안, 6G 표준화 등 차세대 통신 핵심 영역 전반에서 공동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시스템’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AI 인프라’로 전환하는 데 있다. 기존 통신망이 사람이 설정한 규칙에 따라 작동했다면, 앞으로는 AI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네트워크 상태를 최적화하는 구조로 진화한다.
우선 AI-RAN(무선접속망) 분야에서는 트래픽, 사용자 위치, 채널 환경 등을 AI가 학습해 최적의 주파수 배분과 신호 제어를 수행하는 기술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성능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과 보안 수준까지 동시에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기반 네트워크는 전력 소비 절감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AI가 트래픽이 낮은 시간대에는 장비를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하고, 필요 시 즉시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개방·자율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멀티 벤더 환경에서의 자동화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가 혼재된 환경에서도 AI가 통합 운영을 수행하는 구조로, 특정 벤더 의존도를 낮추고 네트워크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보안 분야에서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를 도입한다. 모든 접근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으로, AI 기반 이상 탐지와 결합해 실시간 위협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6G 준비도 본격화된다. 양사는 초대형 다중 안테나(Extreme MIMO), 통신과 센싱을 결합한 ISAC(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차세대 주파수 전략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이는 단순 통신을 넘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과 연결되는 기반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AI 인프라 경쟁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네트워크는 단순 데이터 전달을 넘어 연산과 의사결정까지 수행하는 핵심 인프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와 장비 기업 간 전략적 협력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미국·중국 중심의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AI 네트워크와 6G 표준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 류탁기 네트워크기술담당은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과 글로벌 표준화 역량을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에릭슨 마르텐 레너 네트워크 전략 및 제품 총괄 역시 “AI와 6G 기술을 기반으로 성능과 보안을 동시에 강화하고, 글로벌 통신 생태계에서 협력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