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를 넘어 스마트 모니터까지 국제 보안 인증을 확보하며, 디바이스 전반에 걸친 보안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했다. 단순 기능 보호를 넘어 OS·하드웨어·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엔드투엔드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25일 2026년형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에 적용된 보안 솔루션이 국제 공통평가기준(CC, Common Criteria)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CC 인증은 정보보호 제품의 보안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표준으로, 한국을 포함한 36개국에서 상호 인정되는 대표적인 국제 인증 체계다.
특히 스마트 모니터 부문에서 CC 인증을 획득한 것은 업계 최초다. 기존 TV 중심이던 인증 범위를 모니터까지 확장하면서, 콘텐츠 소비 기기를 넘어 업무·생산성 영역까지 보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스마트 TV에 자체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Knox)’를 적용해왔으며, 이후 매년 CC 인증을 유지해 올해로 12년 연속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증 역시 운영체제(OS) 레벨부터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구간까지 전반적인 보안 구조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다.
핵심은 실시간 위협 대응 능력이다. 커널 영역의 무결성을 상시 점검하는 ‘SIM(Security Integrity Monitoring)’ 기능은 시스템 변조나 악성 코드 침투를 즉각 탐지해 차단한다. 또한 웹 브라우징 과정에서 피싱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는 ‘WBS(Web Browser Security)’ 기능을 통해 사용자 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도 최소화했다.
삼성 녹스는 다층 보안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하드웨어 수준에서는 ARM 기반 보안 영역인 ‘트러스트존(TrustZone)’을 통해 일반 OS와 분리된 독립 보안 환경을 구축한다. 여기에 암호화 키와 같은 민감 정보를 별도의 보안칩에 저장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를 적용해 물리적 해킹 시도에도 대응한다.
또 기기 간 보안 상태를 연결하는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통해 TV, 모바일, 가전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하나의 보안 네트워크로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IoT 환경에서 증가하는 기기 간 공격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을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보안 플랫폼화’ 신호로 보고 있다. 스마트 TV와 모니터가 OTT, 클라우드, 원격 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개인정보와 계정 정보가 집중되는 만큼, 보안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기능이 강화된 디바이스 환경에서도 녹스를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지속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라 개인 데이터가 기기 내부에서 처리되는 비중이 커지는 만큼, 하드웨어 기반 보안과 실시간 위협 대응 기술을 결합해 ‘프라이버시 중심 AI’ 환경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모니터까지 CC 인증을 확대하며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수준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디바이스 전반에 걸쳐 보안 기술을 강화해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