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NH투자증권이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출시하며, 자산 이동을 둘러싼 증권사 간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단순 계좌 상품을 넘어 세제 혜택과 거래 비용, 환전까지 통합한 ‘투자 리라우팅(Rerouting)’ 전략이 핵심이다.
NH투자증권은 25일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RIA 계좌를 지난 24일부터 출시했다고 밝혔다. RIA는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 주식 등으로 재투자할 경우, 일정 요건 충족 시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주는 구조의 계좌다. 매도 시점에 따라 최대 50~100% 수준의 세제 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이번 상품은 글로벌 투자 확대 이후 증가한 해외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시장 흐름과 맞물린 서비스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증시 유동성 회복과 개인 투자자 자금 재유입을 겨냥한 금융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비용 구조에서도 경쟁력을 강조했다. RIA 계좌를 활용해 해외주식을 매도할 경우 연내 최대 5천만원 한도 내에서 매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환전 시에는 100% 우대 환율을 자동 적용한다.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핵심 비용 요소를 최소화해 ‘국내 투자 전환 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중심 투자 환경에 맞춘 UX도 강화했다. NH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계좌 개설부터 매도, 환전, 국내 투자까지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자산 이동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는 ‘원스톱 투자 흐름’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31일까지 ‘RIA 개설하고 국장으로 금의환향’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신청 후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선착순 5만 명에게는 투자지원금 1만원이 지급된다. 또한 타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을 NH투자증권으로 대체 입고한 뒤 매도할 경우 달러당 최대 10원의 추가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RIA 출시를 계기로 증권사 간 ‘자금 리텐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이 구조화됐고, 이를 되돌리기 위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매도 수수료 인하, 환전 우대, 국내 주식 투자 지원금, 실물 자산(골드바·코인)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결합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혜택 경쟁을 넘어, 투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자산 흐름을 관리하는 ‘플랫폼 락인(Lock-in)’ 전략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RIA 계좌는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투자 인프라”라며 “세제 혜택과 거래 편의성을 결합해 고객의 자산 운용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데이터 기반 맞춤형 투자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 자산 이동과 운용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