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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latform

하나은행, ‘AI 수출서류 작성 가이드’ 출시…무역 금융 디지털 전환 가속

 

우혜정 기자 | 하나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수출입 업무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비대면 서류 작성 서비스를 선보이며, 무역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잡한 신용장 기반 거래를 자동화·표준화해 기업 업무 효율성과 결제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25일 ‘비대면 AI 수출서류작성 가이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수출기업이 신용장 거래 시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상업송장, 포장명세서, 선하증권 등 주요 서류를 국제 기준과 신용장 조건에 맞춰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AI-OCR·자연어처리 결합…서류 오류 자동 검증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AI 기반 문서 인식과 조건 분석 기술이다. 하나은행은 자체 개발한 AI-OCR(광학문자판독) 기술을 통해 문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활용해 신용장 조건을 해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서류 작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나 조건 불일치를 사전에 검증하고, 사용자가 국제 규격에 맞는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한다. 특히 신용장 거래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서류 하자(discrepancy)’를 줄여 결제 지연 리스크를 낮춘 것이 핵심 성과다.

 

■ “무역 금융의 디지털화”…중소기업 접근성 개선

 

기존에는 수출기업이 직접 서류를 작성한 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검토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기업 인터넷뱅킹 환경에서 비대면으로 서류 작성과 검증이 가능해지면서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무역 실무 경험이 부족한 중소·중견 수출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이 주목된다. AI가 복잡한 국제 규정을 자동으로 반영해주는 만큼, 전문 인력 없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내부 구축형 AI로 보안 강화

 

하나은행은 이번 AI 시스템을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내부 서버에 구축해 데이터 보안도 강화했다. 금융 및 무역 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해 고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금융권에서 확산되는 ‘온프레미스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안과 규제 대응을 위해 내부 구축형 AI 인프라를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AI 기반 무역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를 단순 서류 작성 지원을 넘어 ‘AI 무역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향후 환율 관리, 결제 리스크 분석, 물류 연계 서비스까지 통합될 경우 기업의 수출입 전 과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초기 수출기업이 겪는 높은 업무 장벽을 낮추고 현장 중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출입 금융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역 금융은 여전히 문서 기반 업무 비중이 높은 영역”이라며 “AI를 통한 자동화가 본격화될 경우 금융·물류·통관이 결합된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