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삼립이 사명을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변경하고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하며, 식품 제조 중심 기업에서 데이터·플랫폼 기반 푸드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브랜드 리셋과 함께 글로벌 사업과 커머스 영역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이다.
삼립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배당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도세호·정인호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해 역할을 분담하는 이원화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 ‘삼립’으로 리브랜딩…글로벌·디지털 전략 강화
이번 사명 변경은 단순한 브랜드 수정이 아니라 사업 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기존 ‘SPC’ 브랜드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적인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기반 사업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특히 식품 산업이 단순 제조에서 데이터·유통·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삼립은 커머스와 물류, 브랜드 경험을 결합한 ‘푸드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 각자대표 체제…안전·글로벌 전략 분리
각자대표 체제에서는 역할이 명확히 나뉜다. 도세호 대표는 생산 현장 중심의 안전 관리와 품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정인호 대표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경영 시스템 고도화를 맡는다.
도 대표는 “안전 최우선 경영을 기반으로 생산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푸드와 커머스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팩토리·데이터 물류로 경쟁력 강화
삼립은 생산 및 유통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할 가능성이 크다. 식품 제조업에서는 자동화 생산라인과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가 경쟁력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물류 영역에서는 수요 예측, 재고 관리, 배송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삼립 역시 커머스 확대에 맞춰 데이터 기반 공급망(SCM)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 푸드×커머스 결합…플랫폼 사업 확장
최근 식품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를 넘어 온라인 유통, 구독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까지 결합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립 역시 베이커리 중심 제품을 기반으로 커머스 채널과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식품 산업의 경쟁 축이 제조에서 유통·데이터·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푸드와 커머스를 결합한 기업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 차등배당 도입…주주가치 제고
삼립은 이번 주총에서 차등배당 정책도 확정했다. 보통주 기준 소액주주에는 1주당 1,000원, 대주주에는 600원을 지급하며, 총 배당금은 약 55억6천만원 규모다.
이는 소액주주의 실질적인 배당 수익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최근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삼립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명 변경과 조직 개편을 두고 “삼립이 전통 식품 기업에서 디지털 기반 푸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