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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AI 중심 지주사’ 전환 가속…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투자여력 동시 확보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SK네트웍스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 안정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유통·물류 기반 위에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 구축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26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7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등 주요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사내이사인 이호정 대표이사와 채수일 사외이사가 재선임됐으며,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채수일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어가며 경영 견제와 균형 역할을 지속하게 됐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결정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SK네트웍스는 보유 중인 자기주식 약 2천71만주(발행주식의 9.4%)를 소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는 2023년 이후 누적 4천700만주 이상을 소각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동시에 향후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무 전략으로 해석된다.

 

배당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결산 기준 보통주 200원, 우선주 225원의 현금배당이 확정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회사는 ‘AI 중심 사업 지주회사’로의 전환 전략을 공식화했다. 기존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물류·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신규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SK네트웍스는 물류와 유통 데이터,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운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재고 관리, 수요 예측, 공급망 최적화(SCM) 등 기존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동시에 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로 이어지는 ‘디지털 전환(DX)’ 전략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전통 사업 기반 기업의 ‘AI 지주사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특히 물류·유통 분야는 데이터 축적이 용이해 AI 적용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또한 SK네트웍스는 향후 AI 투자 확대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과 지분 투자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AI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외부 기술 도입과 내부 데이터 활용을 결합한 개방형 전략이 유력하다.

 

이호정 대표는 “안정적인 물류·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AI 중심 사업 지주회사로 전환해 강화된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과 AI 전략 병행이 단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기반 효율화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전통 사업 기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