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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시스템, 구축함 ‘양만춘함’에 통합기관제어체계 첫 국산화 적용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시스템이 국내 해군 구축함에 핵심 제어 시스템을 국산 기술로 처음 탑재하며 해양 방산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외산 의존도가 높았던 함정 ‘두뇌’ 영역을 국내 기술로 대체했다는 점에서 향후 방산 생태계 전반에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3천200t급 구축함 ‘양만춘함(DDH-I)’에 통합기관제어체계(ECS, Engineering Control System)를 공급하고 성능개선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남 창원 진해항에서는 해군과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 관계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도 열렸다.

 

ECS는 함정의 추진체계와 전력 시스템, 각종 보조 장비, 손상통제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통합 제어 플랫폼이다. 함정의 안정성과 생존성, 작전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로 ‘함정의 심장’으로 불린다. 기존에는 L3Harris Technologies, Rolls-Royce, Fincantieri NexTech 등 해외 업체들이 기술을 독점해 사실상 수입에 의존해왔다.

 

한화시스템은 2014년부터 ECS 국산화를 목표로 핵심 소프트웨어와 제어 알고리즘, 통합 운용 기술을 자체 개발해 왔다. 특히 이번 국산 ECS는 기존 외산 대비 정밀 감시·제어 기능을 강화하고, 전력 운용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모드와 함상 훈련 시뮬레이션 기능을 추가해 운용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 자립 측면에서의 의미도 크다. 국산 ECS 적용으로 정비·유지보수 대응 시간이 단축되고, 전시나 긴급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군수 지원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함정 가동률과 작전 지속 능력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 업계에서는 이를 ‘플랫폼 독립성 확보’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차기 호위함 ‘울산급 배치-IV’ ECS 체계개발 사업도 수주해 후속 개발을 진행 중이다. 향후 구축함·호위함을 넘어 잠수함, 무인 수상정 등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문기 한화시스템 해양사업부장은 “함정 핵심 제어체계의 국산화는 단순한 장비 개발을 넘어 해군 전력의 자율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기반”이라며 “앞으로 무인화·지능화 기술을 접목해 K-함정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ECS 국산화가 해양 방산의 ‘소프트웨어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단순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통합 제어와 자동화 기술이 함정 경쟁력의 핵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