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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platform

P2E 게임 업계 빨간불...'위믹스 상폐' 불똥 튀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21개 게임 연동
FTX 파산 등 더해져 가상화폐·P2E 게임 신뢰도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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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게임업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워 온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


위믹스는 '미르4 글로벌' 등 위메이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기축통화다. 국내에서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게임이 불법이지만 해외 이용자들은 게임 내 아이템을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위믹스로 환전,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위믹스가 '유통량 불일치'를 이유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로부터 상장폐지 처분을 받으면서 관련 사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는 현재 21개의 게임이 온보딩(연동)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메이드는 당초 내년 1분기까지 100개의 게임을 온보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 측은 미르4 등의 P2E 기능은 해외 시장에서만 적용하고 있고, 국내 4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 되더라도 해외 거래소 20여 곳에선 여전히 위믹스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이용자 피해 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전반에 악영향 미칠 가능성 커져

 

하지만 문제는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를 비롯해 테라·루나 사태, 글로벌 가상통화 거래소 FTX 파산 등을 겪으면서 가상화폐, P2E 게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위믹스 사태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든 타 게임 업체에 불똥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넷마블(마브렉스), 카카오게임즈(보라), 컴투스홀딩스(엑스플라) 등이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해 P2E 게임을 운영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신진 홍익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본지에 “위메이드가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P2E 게임을 개척해 왔기에 관련 시장의 충격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코인 시세 차익만을 노리고 개발됐던 게임들은 동력을 크게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다만 블록체인 시스템 연동은 수익화 모델의 일부이지 게임 개발의 전체는 아니”라며 “수익화 모델을 코인이 아닌 유료 재화로 변경만 하면 기본적인 서비스는 가능하므로 어느정도 퀄리티가 있는 게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닥사를 상대로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단행한 상태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위믹스는 내달 8일 예정대로 상장폐지된다.

 

강 교수는 “피코 코인 등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국내에서 코인 연동 게임은 불법”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는 형태의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위메이드는 과거 미르 저작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소송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며 “이후에도 적극적인 법정 다툼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상장폐지 기준과 관련한 제도적 검토에 나섰다. 현재 가상자산 관련 입법이 없어 금융당국이 개별 건에 대해 관리 감독할 권한은 없지만,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점이 있을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