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0.1℃
  • 흐림강릉 7.6℃
  • 흐림서울 12.1℃
  • 흐림대전 9.7℃
  • 흐림대구 10.1℃
  • 흐림울산 10.4℃
  • 흐림광주 11.5℃
  • 흐림부산 11.1℃
  • 흐림고창 11.1℃
  • 흐림제주 13.7℃
  • 흐림강화 9.6℃
  • 흐림보은 9.4℃
  • 흐림금산 9.8℃
  • 흐림강진군 11.9℃
  • 흐림경주시 9.7℃
  • 흐림거제 11.7℃
기상청 제공

AI platform

[해봤습니다] 라이너, AI 챗봇 출시... 챗GPT 한계 극복했나 봤더니

가짜정보 그럴듯하게 대답하는 '할루시네이션' 한계 극복 못해
'디자인'·'암호 화폐' 등 전문분야로 세분화된 AI챗봇은 차별점

URL복사

[편집자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IT 서비스·디바이스를 다 체험해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투데이e코노믹> 기자가 독자 대신 직접 사용해 관련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하이라이팅 앱으로 유명한 라이너 앱이 챗GPT기반의 챗봇 서비스를 추가했다. 하이라이팅은 스크린 상의 정보를 강조하는 수단을 뜻하는 말로, 글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마우스로 드래그하여 하이라이트하는 기술이다. 말하자면 책에 형광펜을 덧칠하듯이, 화면에 색을 입힌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전 라이너 앱이 관심사에 맞는 지식글을 읽고 갈무리하는 역할이었다면, 이번 챗봇의 추가로 좀 더 인터렉티브한 앱을 추구했다. 라이너 챗은 사용자의 검색 기록, 북마크, 읽은 문서 등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의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라이너 챗은 라이너가 지난 달 선보인 AI 검색 기능 '라이너 AI'를 발전시킨 대화형 검색 서비스다. GPT4 기반이다.

 

 

챗 GPT 단점인 '할루시네이션 현상' 한계 극복 못해

 

챗GPT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현상, 즉 잘 모르는 문제에도 그럴 듯한 대답을 내놓거나 오답을 이야기하고도 마치 정답인 것처럼 구는 모습을 확인해보고자 질문을 던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라이너 챗은 챗GPT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힌두교를 창시한 싯타르타에 대해 알려줘" (싯타르타는 불교의 창시자이다. 질문 자체에 오류가 있다.) 라는 질문을 여러 분야의 라이너 AI 챗봇에게 던졌다.

 

 

인문학AI에서는 "힌두교는 싯타르타가 창시한 종교가 아니라,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가 이끌었던 인도의 수도사로 유명합니다. 힌두교와 불교는 다른 종교이며,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 대답했다.

 

힌두교를 인도의 수도사로 설명했다. 힌두교는 싯타르타가 창시한 종교가 아니라는 말에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으로 기대했으나, 힌두교가 불교와 관련된 석가모니가 이끌었던 인도의 수도사라는 설명은 맞지 않았다.

 

같은 질문에 대해 소프트웨어 AI는

 

 

"저는 힌두교를 전문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제가 알기로는 힌두교에서는 팔만대장경으로도 불리는 싯다르타를 존경한다고 합니다. 그는 불교의 창시자로, 악마와 악인을 이기는 데 성공한 의로운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싯타르타는 팔만대장경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스타트업 AI는

 

 

"힌두교를 창시한 인물은 싯타르타 가우타마불입니다. 그는 기원전 6세기 경에 인도의 왕족 출신으로 태어나, 29세 때 세상 모든 고통을 극복하고 진리를 깨달은 뒤 '불'이라는 이름으로 불교를 창시했습니다. 힌두교와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싯타르타가 제시한 원리와 가르침은 오늘날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라 대답했다. 힌두교의 창시자는 따로 알려져 있지 않다.

 

세 분야의 AI 모두 맞는 내용과 맞지 않는 내용을 그럴싸하게 섞어서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러운 대답에 맞는 정보로 알고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챗GPT의 단점이라는 잘 모르고도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었다.

 

질문을 잘해야 대답도 잘한다

 

AI챗봇의 관건은 질문이다. 이전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대답할 것으로 기대하고 질문을 던졌다.

 

먼저 "힌두교의 의무수행이 뭐야"라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었다. "방금 한 말을 영어로 번역해 줄래?" 라 했더니, 기자가 질문 했던 질문이었던 "힌두교의 의무수행이 뭐야"를 영어로 번역했다. "아니, 너가 대답한 말을 영어로 번역해서 말해줘"라 했더니 "죄송해요. 지금은 피곤해서 대답할 수 없어요"라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라이너챗, 니가 잘하는 건 뭐야?"라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은 후 "너의 대답을 영어로 번역해서 말해줘"라 요구했다. 그러자 "I can translate my answer into English for you."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해석하자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내 대답을 영어로 할 수 있어요" 이다.

 

하는 수 없이 라이너 챗봇의 대답을 그대로 긁어와 질문창에 넣은 후 "이 문장들을 번역해줘"라 요구했다. 그제서야 기자의 의도에 맞게 챗봇의 대답을 영어로 번역한 문장을 받아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답변에는 무리가 있다. 즉문 즉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분야 가진 세분화된 AI 챗봇

 

 

라이너 챗이 일반 AI챗과 다른 점은 대화 상대가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라이너 앱에서 라이너 챗을 선택하면 대화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 기자가 관심분야로 선택한 데이터·프로덕트·IT테크 AI챗봇이 추천되어 있었다. 추천된 세 종류 외에 소프트웨어·스타트업·디자인·마케팅·자지계발·과학·경제/투자·인사/경영·인문학·암호화폐·뉴스/시사 AI챗봇이 대기하고 있다.

 

디자인 AI의 경우 "저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며 '디자인 방법론에 대한 동영상 강의 검색' '효과적인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 팁 검색' '최신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블로그 검색'등을 제시한다.

 

 

암호화폐 AI의 경우 '암호화폐란 무엇인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의 질문을 고를 수 있다.

 

소프트웨어 AI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추천하는 학습 자료는 무엇인가요?' '협업을 위한 대표적인 버전 관리 도구는 무엇인가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에서 다형성이란 무엇인가요?'의 질문을 제시하는 식이다.

 

추가적으로 라이너는 챗GPT보다 학습된 언어가 많다고 한다.  라이너 측은 "어떤 나라의 언어를 선택해도 입력한 언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답변을 생성한다. 라이너를 이용하는 유저를 통해 학습한 언어만 156가지에 이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