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앞으로 3년 뒤 전 지역의 소비자들이 쿠팡 로켓배송을 받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쿠팡은 올해부터 신규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 원을 투자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전국 70%에서 약 9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182곳에서만 가능하던 로켓배송이 230여 곳으로 확대되고, 이용자 수도 약 45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증가한다.
쿠팡 측이 이번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지역은 인구 소멸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경북 봉화, 전남 고흥과 같이 65세 인구 비중이 40%가 넘는 고령화 지역을 비롯해 전남 구례, 경북 영양 등 인구 수가 3만 명 아래로 하락한 곳이 포함된다.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가 확대되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집이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 장보기가 어려웠던 소비자들의 편의가 늘어날 전망이다.
알리 의식했나...‘초저가 전략’에 ‘배송망 확대’ 맞불
쿠팡은 올해 대전과 광주에서 신규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하고, 2분기(4~6월)에는 부산과 경기 이천에 물류센터를 착공한다. 이후 경북 김천, 충북 제천, 충남 천안을 비롯한 8곳에 순차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이번 투자가 한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 대적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알리가 초저가 상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쿠팡이 배송망 확대로 맞불을 놨다는 평가다. 알리는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판매량이 높은 인기 상품을 대상으로 총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100% 지원하는 페스타를 개최하며 수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앱·리테일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18만 명으로 전년 동월(355만 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알리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1위인 쿠팡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