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e코노믹 = 유서진 기자 |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에이닷 엑스(A.X) 3.1 라이트’를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모델은 한국어 특화 성능을 대폭 강화해 주목받는다.
에이닷 엑스 3.1 라이트는 SK텔레콤이 모델의 첫 단계부터 직접 설계하고 학습시킨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구축됐다. 70억개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하는 경량 모델로, 기존 전화 통화 요약 서비스에 적용됐던 A.X 3.0 라이트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SK텔레콤은 이 모델이 전작의 경량성과 높은 처리 효율을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의 품질을 구현해, 기업들의 AI 서비스 적용을 한층 수월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어 처리 성능도 눈에 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A.X 3.1 라이트는 같은 규모의 자매 모델인 ‘A.X 4.0 라이트’와 유사한 수준의 한국어 처리 능력을 갖췄다. 한국어 언어 능력 벤치마크(KMMLU)에서 61.70점을 기록하며 4.0 라이트(64.15점)의 약 86%를 달성했고, 한국어 및 한국 문화 이해를 평가하는 CLIcK에서는 4.0 모델 대비 102%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SK텔레콤은 향후에도 자사 LLM을 지속적으로 오픈소스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된 A.X 3.1 라이트에 이어 이달 중에는 340억 개 매개변수를 적용한 ‘A.X 3.1(34B)’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A.X 3 계열을 ‘소버린 AI’로 육성해 독립적인 AI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더 방대한 학습 데이터 기반의 A.X 4 계열은 초거대 AI가 필요한 영역에 집중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이렇게 쌓아 올린 LLM 기술력을 발판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그동안 축적해 온 한국형 LLM 개발 역량을 통해 AI 생태계의 자립을 견인하고, 궁극적으로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