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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무료체험" 공짜라더니.. 유료결제 전환 주의보

유료 전환 고지 미흡, 계약 해지 제한 경우 많아
무료 체험 이벤트 피해구제 신청 매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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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 A씨는 2024년 2월 24일 해피포인트 3,500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보고 홈헬스 서비스 7일 무료 체험을 신청했다. A씨는 포인트는 지급받고 서비스는 전혀 이용하지 않았는데 체험 기간 종료 후 월 구독료 2만9900원이 자동 결제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환급을 요구했다. 사업자는 이벤트 신청 시 무료 체험 기간 종료 후 월간 구독 서비스 이용에 대해 사전 동의하였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음에도 환급을 거부했다.

 

#B씨는 2023년 1월 12일 G마켓 포인트 제공 광고를 보고 경매사이트 7일 무료 체험을 신청했다. B씨는 무료 체험 종료 전 서비스 이용을 해지하려 했으나 이벤트 신청 3일 이내에는 신청이 불가하게 되어 있었다. 이후 해지 기한을 잊고 지내다가 2023년 2월 2만9900원이 결제된 사실을 알게 되어 환급을 요구했다. 사업자는 B씨가 기한 내에 정기구독 해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결제대금 환급을 거절했다.

 

#C씨는 2025년 3월 26일 인공지능 관련 휴대폰 어플 1년 무료 구독권을 등록하고 사용하였으나 연간 구독료 29만 원이 즉시 결제됐다. C씨는 해당 어플 개발사가 해외사업자이므로 앱 스토어 운영 사업자를 상대로 결제 취소를 요청했다. 사업자는 결제취소 권한은 서비스 제공자에게 있고 자신은 취소 권한이 없다며 결제취소를 거부했다.

 

 

위 사례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실제 피해사례 중 일부다. 2022년부터 2025년 1분기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온라인 무료 체험 이벤트 피해구제 신청은 총 151건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피해유형은 '정기결제 자동전환 고지 미흡'이다. 165건의 피해사례중 56건으로 34%에 달했다.

 

사업자들은 무료체험 종료 후 서비스 정기결제로 자동전환되는 내용을 알리지 않거나 가독성이 떨어지게 명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게시한 뒤, 무료기간 종료시 서비스 자동해지로 착각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다.

 

또한 즉시 해지가 불가하거나, 구독 취소 기능을 없애거나 숨김으로써 무료기간 이내 해지를 제한하거나 방해하는 사례도 53건으로 32%에 달했다.

 

무료 이벤트 기간을 지키지 않고, 이벤트 참여 즉시 결제하는 경우도 35건으로 21%를 차지했다.

 

해지 시 위약금을 청구하거나 해지를 거부하는 사례도 21건으로 12%로 나타났다.

 

무심코 무료체험 광고 클릭 했다가...

 

피해자들 대부분은 온라인 배너나 팝업광고를 클릭한 형태로 무료 체험을 접하게 된 것으로 나왔다. 151건의 피해사례 중 139건이 무료 체험 광고를 클릭했다. 이 외에도 무료 버전을 이용하거나 무료 회원 가입을 하는 사례가 6건, 무료 사용 쿠폰 발급이 5건 등으로 나타났다.

 

무료 체험 광고 클릭 중에서는 '해피포인트' '네이버포인트' 등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현금성 포인트나 이벤트 대상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적립금 지급 등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하는 경우가 확인됐다.

 

 

무료기간은 '7일 이내' 인 경우가 63.15(7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특히, 7일인 경우가 50.8%(62건)로 가장 많았다.

 

피해 금액 돌려받기 어려워.. 절반 이상 피해 구제 못해

 

문제는, 소비자가 이벤트 후 유료결제 관련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하고 동의할 경우 피해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세부사항에 사업자가 관련내용을 게시했으나 소비자가 확인하지 못하고 동의한 경우, 소비자원에서도 권고 이상의 처리를 하기가 쉽지않다"고 토로했다.

 

피해구제 신청 151건의 처리결과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피해 금액 전액을 보상받은 경우는 41.7%(63건)에 그쳤다. 피해를 입은 절반이 넘는 소비자가 사업자의 환급 거부로 피해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피해 금액보다 적게 환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체험에 현혹되지 말것.. 결제 수단 미리 등록 요구시엔 유의사항 꼼꼼히 확인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무료 체험, 쿠폰·포인트 제공 등의 이벤트에 현혹되지 말고, 무료 체험 기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만일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이벤트의 경우 유의사항을 꼼꼼하게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무료 체험 기간 종료 후 정기 결제로 자동 전환되는 경우에 대비해 서비스 해지 방법 또는 고객센터 연락처 등을 사전에 확인해 둘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