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박재형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약 2개월간 심층 검증과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당연히 시장의 눈길은 임종룡 현 회장의 연임 여부에 쏠린다.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그룹의 안정화와 체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불과 1년 반 만에 우리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 경신(3분기 누적 2조8천억 원)'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보험 자회사의 편입을 통해 숙원이었던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에도 성공했다. 자본비율 역시 12.92%로 중장기 목표치를 사실상 조기 달성했으며, 비은행 부문에서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이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그룹의 장기 경쟁력을 확보한 전략적 성과다.
무엇보다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차관과 금융위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경험을 통해 금융 정책과 산업 구조 전반을 아우르는 시야를 갖췄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규제 변화가 잇따르는 시점에서 이러한 경험은 그 자체로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연결된다. 안정성과 신뢰, 두 가지 키워드는 지금 우리금융이 놓쳐서는 안 되는 자산이다.
연임의 당위성은 ‘지속성’에서도 나온다. 임 회장이 추진 중인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이제 막 궤도에 오른 전략 과제다. 생산적 금융 전환, ESG 경영, 디지털 전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은 단기간에 완결될 수 없는 장기 어젠다다. 만약 리더십이 갑작스럽게 교체된다면,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시장과 투자자, 고객 모두가 원치 않는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연임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리더십 발굴 필요성’이라는 반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변화보다 안정이 우선시되는 시기다. 그룹의 성장 모멘텀을 잇고,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시장 신뢰를 지켜내야 할 때다. 임 회장이야말로 이 과제를 책임감 있게 이어갈 수 있는 적임자다.
우리금융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단기 성과를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금융업계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임종룡 회장의 연임은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우리금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 결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