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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현대차 로봇은 ‘현장형’, 중국 로봇은 ‘전시형’…승부는 공장 안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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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글로벌 로봇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중국 로봇 기업들의 전략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핵심은 ‘얼마나 빨리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실제로 일하게 할 수 있느냐’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제조 현장에 직접 투입해 성과를 검증하는 ‘현장형 로봇’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다. 반면 중국 로봇 기업들은 대규모 양산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산업이 PoC(개념검증) 단계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이 전략 차이가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이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CES 2026을 계기로 공개된 로드맵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을 시작으로 자사 생산라인에 로봇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2028년 전후 본격적인 현장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닌, **로봇이 실제로 물건을 만들고 공정을 수행하는 ‘실전 투입’**을 전제로 한 전략이다. 생산성, 안전성, 신뢰성 등 까다로운 제조 현장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난도가 높지만, 성공할 경우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장벽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현대차의 강점은 로봇을 ‘만드는 회사’이자 동시에 ‘쓰는 회사’라는 점이다. 로봇이 투입될 공정, 작업자와의 협업 구조, 안전 규정, 공급망까지 모두 내부에서 검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는 로봇 성능을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중국 로봇 기업들은 국가 차원의 산업 정책과 강력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른 양산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중심으로 교육, 연구, 서비스, 일부 산업 현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다수는 여전히 전시·시연 또는 제한적 환경에서의 활용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로봇의 하드웨어 성능과 기본 지능이 빠르게 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경우 승부를 가르는 요소는 로봇의 스펙이 아니라 현장 적응력과 운영 능력이다. 새로운 작업을 빠르게 학습하고, 투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재학습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더욱 부각된다. 현대차는 로봇을 단일 제품이 아니라, 소프트웨어·AI·공정 운영이 결합된 ‘시스템’으로 접근하고 있다. 로봇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능력, 즉 ‘운영의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봇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분명 위협이지만, 제조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로봇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현대차처럼 실제 공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을 수 있는 기업은 글로벌에서도 드물다”고 말했다.

 

결국 로봇 산업의 승자는 가장 화려한 시연을 한 기업이 아니라, 가장 먼저 공장 안에서 돈을 벌기 시작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점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속도’보다 ‘완주’를 겨냥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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