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를 올해와 내년에 걸쳐 잇달아 선보일 전망이다. 스마트 안경과 목걸이형 펜던트,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팟까지 이른바 ‘AI 웨어러블 3종 세트’를 통해 생성형 AI 시대 주도권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는 전략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 코드명 ‘N50’로 불리는 스마트 안경을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스마트 안경은 디스플레이를 별도로 탑재하지 않는 대신, 카메라·마이크·스피커를 활용한 AI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전화 통화와 사진 촬영은 물론, 음성 비서 ‘시리’를 통해 사용자가 보고 있는 사물이나 음식 정보를 묻고 답하는 식의 시각 기반 AI 기능이 구현될 전망이다.
카메라는 2개가 장착된다. 하나는 고해상도 촬영용, 다른 하나는 사물 간 거리 측정 등 공간 인식 기능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문서를 바라보면 자동으로 일정을 추가하거나, 운전 중 특정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길 안내를 제공하는 등 ‘맥락 인식형 AI’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메타가 레이밴(모회사 에실로룩소티카)과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 안경과 유사한 형태지만, 애플은 외부 브랜드 협업 대신 자체 안경테 개발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과 하드웨어 통제력을 높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어팟에 카메라 센서 탑재한 신제품 준비도
안경 착용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를 겨냥해 펜던트형 AI 기기도 개발 중이다. 옷에 부착하거나 목걸이처럼 착용하는 형태로,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아이폰과 연동된다.
또 무선 이어폰 에어팟에 카메라 센서를 탑재한 신제품도 준비 중이다. 시각 정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혀, 사용자의 일상 전반을 보조하는 ‘상시 연결형 AI 비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들 제품의 출시 일정은 내부 논의에 따라 조정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AI 웨어러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시장의 평가가 자리한다.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오픈AI와 구글 등이 주목받아 왔다. 아이폰 중심의 생태계를 유지하면서도,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직원 회의에서 “AI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카테고리가 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