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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정의선 회장, 새해부터 中·美·印 잇단 현장 경영…미래차·AI·수소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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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미국, 인도 등 주요 해외 거점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직접 점검하고,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초부터 중국, 미국, 인도를 차례로 방문하며 글로벌 산업 흐름과 지역별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 축이자 현대차그룹의 성장 기반이 되는 시장을 직접 찾아 경영 방향을 확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먼저 지난 5일 대통령 국빈 방문 일정과 연계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중국 방문은 지난해 5월 상하이모터쇼 참관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수소와 배터리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한 중국 내 기아 합작 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의 장나이원 회장과 만나 중국 시장 내 협력 관계 강화 방안도 모색했다.

 

중국 일정을 마친 정 회장은 곧바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6’을 참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제조·물류·모빌리티를 아우르는 AI·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CES 현장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퀄컴의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잇달아 면담했다. 특히 지난해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CEO와 약 3개월 만에 다시 만나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피지컬 AI’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ES 이후 정 회장은 지난 12~13일 인도로 이동해 현대차그룹의 핵심 생산 거점을 직접 점검했다. 그는 인도 동남부의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 중부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 최근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 푸네 공장을 차례로 방문해 생산과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푸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그룹의 인도 내 연간 생산 능력은 총 150만 대로 확대됐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중장기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지난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진출 8년 차를 맞은 기아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브랜드와 상품성, 품질 면에서 인도 고객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이번 행보를 두고 “미래 기술을 논의하는 무대와 실제 생산 현장을 동시에 챙기는 ‘현장형 글로벌 경영’의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동화와 AI, 수소, 로보틱스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어느 수준까지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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