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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일반/과학

한화솔루션–KAIST 10년 산학협력의 성과와 한계…‘특허 34건’은 충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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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한화솔루션과 KAIST가 10년간 운영해온 미래기술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지난해 말 공식 종료됐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의 장기 산학 공동 연구소라는 상징성과 함께, 원천기술 확보와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출범한 이 모델은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남겼지만, 동시에 구조적 한계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출범한 ‘한화솔루션–KAIST 미래기술연구소’는 단기 실적 중심의 기업 연구소와 달리 10년 단위 장기 협력을 전제로 설계됐다. 1단계(2016~2020년)는 연구 기반과 원천기술 확보, 2단계(2021~2025년)는 성과 고도화와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 분야는 차세대 석유화학 소재, 에너지 절감형 화학공정, 이산화탄소 포집 및 수소 생산 촉매, 바이오 기반 원료 등으로, 모두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고부가’ 전환과 직결된 영역이다. 이 과정에서 총 34건의 특허가 출원됐고, 일부 기술은 한화솔루션 내부 연구과제로 연계됐다.

 

그러나 10년간의 연구 규모를 감안하면 특허 34건이라는 숫자는 ‘상징적 성과’로는 의미가 있지만,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히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 결과가 실제 상업화나 매출로 이어진 사례가 공개되지 않은 점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는 기술 자체보다 ‘산학협력 구조’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연구소는 채용과 연계된 모델로 운영되며 우수 연구 인력을 선발했고, 이들이 기업 연구 조직으로 흡수되면서 장기적으로는 한화솔루션의 기술 내재화에 기여했다. 단기 성과보다 인재와 연구 네트워크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발성 과제형 산학협력과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은 “산업과 학계가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미래 기술을 고민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지만, 시장에서는 “이제는 협력 자체보다 실질적인 사업화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정대 한화솔루션 연구소장이 “개방형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기존의 단일 대학 중심 협력만으로는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10년 프로젝트는 ‘기술 도약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는 갖지만, 그것만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한화솔루션이 이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사업화하고, 보다 공격적인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로 확장할 수 있느냐가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