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복합 자산관리(WM) 모델을 공식 가동하며 초고액·자산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계열사 간 칸막이를 없애고 ‘원팀’ 체제로 고객 자산을 관리하겠다는 전략으로, 금융지주 WM 경쟁이 한 단계 격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26일 서울 여의도 TP타워 19~20층에 은행·증권 복합 자산관리 1호점을 열고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복합 점포는 우리은행의 프리미엄 WM센터인 ‘투 체어스(TWO CHAIRS) W 여의도’와 우리투자증권 서울영업부를 하나의 상담 공간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공간에서는 은행 PB와 증권 프라이빗뱅커(PB), 투자전문가가 공동으로 고객 상담을 진행해 예금·대출·연금·펀드·주식·대체투자까지 아우르는 종합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과 증권을 오가며 상담받을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자산관리와 투자 전략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다.
이번 복합 점포는 우리금융이 그룹 차원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산관리 협업 모델이다. 우리금융은 향후 수도권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유사한 복합 WM 점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전략의 배경에는 우리금융의 그룹 구조 변화가 있다. 우리금융은 2024년 증권사 합병을 통해 투자은행·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했고, 지난해에는 보험사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했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시너지 2.0’ 전략을 추진하며 은행·증권·보험 간 고객 정보와 상품, 영업 채널을 본격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신한·KB·하나 등 기존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약했던 WM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자산관리 통합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의도는 법인 임원, 금융권 종사자, 고액 연봉자와 투자자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복합 WM 모델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복합 점포는 은행과 증권의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앞으로 ‘시너지 2.0’ 전략 아래 그룹 차원의 WM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복합 점포 출범을 계기로 은행·증권 통합 자산관리 모델이 본격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고변동성 시대에 고객들은 단순 예금이 아니라 투자·연금·대체자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