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우혜정 기자 |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디지털 핵심 인재 대상 스톡옵션 부여를 동시에 결정하며,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에 나섰다. 전통 증권사에서 AI·웹3 기반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이사회 결정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26일 열린 ‘2026년 제1차 이사회’에서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AI·블록체인·웹3.0 분야 핵심 인재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대상은 보통주 약 600억 원, 2우선주(2우B) 약 400억 원 규모로, 이사회 결의일 다음 날부터 3개월 내 장내 매수를 통해 진행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2024~2026년 동안 매년 보통주 1,500만 주, 2우선주 100만 주 이상 소각’이라는 중기 주주환원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매입 역시 향후 단계적 소각을 전제로 한 구조다.
시장에서는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약 1.6배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PBR이 1배를 크게 상회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배당이 주주에게 더 효율적일 수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유통주식 수 자체를 줄여 주당 가치(BPS·DPS)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2우선주(2우B)를 적극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2우B는 보통주 대비 가격이 낮아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취득할 수 있고, 소각 시 유통 주식 수 감소 효과가 크다. 이는 장기적으로 주당 배당금(D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 속도를 높이는 레버리지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동일한 자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는 2우B를 활용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다. AI, 블록체인, 웹3.0 등 디지털 금융 핵심 분야 인재 16명에게 총 110만 주 규모의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행사가격은 주당 2만9,450원으로, 이사회 결의일인 이날 즉시 부여됐다.
이는 단순한 보상 제도가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이 추진 중인 ‘미래에셋 3.0’ 전략의 핵심 인프라 구축과 직결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통 자산(주식·채권·대체투자)과 디지털 자산(토큰증권·블록체인·AI 투자)을 융합한 차세대 금융 플랫폼을 목표로, 석·박사급 AI 및 디지털 인재에게 연봉 1억 원 이상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영입을 진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스톡옵션 부여가 단기 성과급이 아니라 장기 기업가치와 인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재가 회사의 주가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보상을 받게 되면서, 장기 기술 투자와 플랫폼 성장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과 핵심 인재 보상을 통해 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