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e코노믹 = 이혜진 기자 |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쓰며 브랜드 대표 모델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2세대 모델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3일 팰리세이드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대수(IR 기준)가 21만 1,21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1월 첫 출시 이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으로, 직전 해인 2024년(16만 5,745대) 대비 27.4% 증가한 수치다. 누적 판매 역시 111만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대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판매 급증의 핵심은 지난해 선보인 2세대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다. 신형 모델은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며 출시 8개월 만에 수출 10만 대를 돌파했다. 가솔린 모델 7만 3,574대, 하이브리드 모델 2만 8,034대를 기록하며 총 10만 1,608대가 해외 시장에 판매됐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두드러진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후 불과 4개월 만에 약 1만 대가 판매되며 대형 SUV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했다.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이후 충전 인프라 부담이 없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대형 SUV 특유의 공간성과 연비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인기가 뚜렷하다. 지난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3만 8,112대로, 가솔린 모델(2만 1,394대)을 크게 앞섰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연비 부담을 줄이고 정숙성과 주행 감각을 개선한 점이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판매 확대의 결정적 요인으로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꼽는다. 해당 시스템은 기존 하이브리드 대비 모터를 2개로 구성해 시동과 발전, 구동 보조까지 역할을 분담하면서 동력 효율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변속 충격이 줄고 소음·진동도 대폭 개선돼 대형 SUV에 적합한 주행 질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복합연비 최대 14.1km/ℓ(2WD 기준),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의 성능을 갖췄다. 이는 기존 2.5 터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는 약 45%, 출력은 19%, 토크는 9%가량 향상된 수치다.
차체 크기와 공간성도 대폭 개선됐다. 전장과 전고가 각각 65mm, 15mm 늘어나며 실내 거주성이 한층 강화됐고, 전방 틸팅형 워크인 기능을 적용한 2열 시트와 슬라이딩 가능한 3열 시트로 3열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강화된 차음 유리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승차감과 정숙성 역시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수준으로 진화했다.
이 같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팰리세이드는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서 경쟁 모델을 큰 격차로 제치고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미디어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과 기술력, 효율성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팰리세이드의 성과를 현대차 SUV 전략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각화된 친환경 파워트레인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팰리세이드는 단순한 인기 모델을 넘어 현대차의 글로벌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전략 차종으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